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경기당 0.21골’… 10년이 넘도록 끝나지 않는 첼시 9번의 저주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첼시 FC에서 10년이 넘도록 지독한 저주가 이어지고 있다.

 

바로 ‘첼시 9번의 저주’다. 9번은 팀에서 공격수를 상징하는 등 번호다. 대표적인 예로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FC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 파리 생제르맹의 에딘손 카바니 등이 있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첼시에서는 9번이 유독 부진하다. 통계 전문사이트 ‘스쿼카 풋볼’에 의하면 06/07시즌부터 첼시의 9번은 293경기에 출전해 62골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0.21골에 머무는 셈이다.

 

06/07시즌 첼시의 9번은 수비수 칼리트 불라루즈였다. 불라루즈는 06/07, 08/09 2시즌 동안 리그 13경기에 출전했다. 07/08시즌을 앞두고 불라루즈가 임대를 떠나며 다음 9번은 미드필더 스티브 시드웰이었다. 시드웰 역시 25경기 1골에 머물렀다. 09/10시즌의 9번은 공격수 프랑코 디 산토였다. 그 역시도 저주를 못 피했다. 16경기 무득점이었다.

 

10/11시즌 ‘넘버 9’는 페르난도 토레스였다. 라이벌 리버풀 FC에서 리그를 정복하는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엘니뇨’는 4시즌 간 첼시에서 출전한 172경기 중 45골을 넣는 데 그쳤다. 리버풀 시절 142경기 81골을 터트린 기록에 비교하면 상당히 초라하다.

 

9번의 저주를 ‘인간계 최강’도 풀지 못했다. 15/16시즌 팔카오가 첼시에서 9번 셔츠를 입고 뛰었지만, 12경기 1골로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17/18시즌 ‘믿고 쓰는 레알산’ 알바로 모라타가 저주 깨기에 도전했으나, ‘첼시 9번의 저주’는 강력했다. 48경기에 출전해 15골에 머물렀다.

 

모라타는 결국 저주를 피하고자 18/19시즌을 앞두고 29번으로 등 번호를 변경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21경기 7골에 그치며 아직 저주를 완벽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