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계 축구

한때 ‘제2의 네이마르’였던 가비골, 성공적인 유럽 무대 복귀 가능할까

환경과 심리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가비골

 

가비골이 세리에A와 포르투갈 리그에서 실패했다는 점이 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가비골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량보다 리그에서의 환경 적응과 심리적인 부분이다. 필자는 과거 인테르에서 가비골이 실패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탈리아와 인테르 적응에 매우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수비 지향적이고 조직적인 전술을 펼치는 세리에A에 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리그의 SL 벤피카에서도 순탄치 못했다. 결국, 가비골의 선택은 브라질 무대 복귀였다.

 

이번 시즌 전반기도 마찬가지였다. 가비골의 경기력은 도무지 두 눈으로 봐줄 수 없었을 만큼 끔찍했다. 자신보다 무려 5살이나 어린 만 17살 유망주인 호드리구 고에즈가 뛰어난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고 그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어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가비골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산투스는 ‘브라질 최고의 명문 구단’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가비골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시점은 자이르 벤츄라 감독이 경질되고 쿠카가 산투스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부터였다. 쿠카는 지난 2008년에 산투스를 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당장 성적을 내야만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쿠카처럼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 필요했다. 특히, 쿠카 감독은 SE 파우메이라스 감독 시절 제수스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가비골과 호드리구의 성장도 중요했던 산투스에 쿠카 감독은 딱 맞는 인물이었다.

 

산투스의 결정은 적중했다. 쿠카 체제에서 가비골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브라질 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반면, 호드리구는 쿠카 체제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페이지 3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