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위대한 주장’ 사네티마저 분노하게 했던 경기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UEFA 챔피언스 리그는 언제나 전 세계 축구 팬들을 흥미롭게 만든다.

 

챔스는 1955/1956시즌 ‘유러피언 컵’을 시작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명예를 자랑한다. 그만큼 수많은 명경기와 뛰어난 선수들이 나왔다. 동시에 축구 팬들이라면 눈을 찡그릴 수밖에 없는 난투극도 등장하곤 했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챔스에서 나왔던 난투극 중 하나로 어떤 경기를 뽑을 수 있을까. 아마도 2006/2007시즌 FC 인터 밀란과 발렌시아 CF와의 맞대결일지도 모른다.

 

인테르는 2006/2007시즌 챔스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발렌시아와 2:2로 비겼다. 그리고 발렌시아의 홈구장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 0:0이었다. 원정 득점이 절실했던 인테르는 후반전 추가 시간에 마지막으로 공격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공중 볼 경합 상황에서 인테르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로베르토 아얄라와 카를로스 마르체나와 이중 충돌하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이 과정에서 시간을 모두 소비했다.

 

사건은 경기 종료 직후 터졌다.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부르기 무섭게 인테르의 니콜라스 부르디소가 발렌시아 선수들과 충돌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렌시아의 다비드 나바로가 부르디소에게 다가와 그의 코를 부러트렸다.

 

나바로는 자신에게 태클한 훌리오 크루스와 이반 코르도바를 피해 빠르게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양 팀 선수들은 지나치게 흥분한 상태였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하물며 라이벌 팀들로부터 ‘위대한 주장’으로 존경받는 인테르의 하비에르 사네티마저 발렌시아 선수들과 언쟁을 벌였다. 루이스 피구는 발렌시아의 라커룸까지 들어갈 뻔했다.

 

결국, 나바로는 7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한, 8강에 진출했던 발렌시아는 첼시에 종합 2: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