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K리그의 명가 FC서울이 낯선 환경에서 강력한 상대를 만난다.
서울은 이번 시즌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스플릿 제도 도입 이래 첫 하위 스플릿행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8월 원정 슈퍼매치 이후 12경기 만에 홈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며 바로 강등되는 상황은 피했다.
이제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낯선 서울 선수단이지만, 강등을 피하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K리그1과 K리그2의 차이는 크다.
하지만 상대가 마음에 걸린다. 인천은 강력한 ‘생존 DNA’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매 시즌 초반 부진하며 강등이 유력해 보이지만, 가을만 되면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특히 스플릿 무대로 들어서면, 매 경기 끈끈한 조직력과 투지로 극장 경기를 연출했다.
이번 시즌도 스플릿 3경기 중 2번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도 스플릿 5경기 중 1패를 기록했다. 2016시즌 역시 스플릿 5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생존하는 방법을 그 어떤 팀보다 잘 알고 있다.
서울과 달리 이런 환경이 너무 익숙하다. 더군다나 서울은 이번 시즌 인천을 상대로 1번도 이기지 못했다. 3경기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현재 인천은 리그 11위다.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잔류가 걸린 외나무다리에서 힘든 상대를 만났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르는 경기라는 게 변수다. 서울은 A매치 데이에 차출된 선수가 없는 반면, 인천은 주축 문선민, 무고사가 대표팀의 부름에 응했다. 문선민은 이번 A매치 2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상대 팀 에이스 2명이 ‘피파 바이러스’에 감염돼있는 것은 호재다. 서울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복귀한 후 빠르게 팀을 정상화하고 있는 최용수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해야 한다.
과연 독수리는 강등 위기의 서울을 구해낼 수 있을까.
[사진 출처=FC서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