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FC서울이 생존왕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등권 싸움이 치열한 시기에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만났다. 서울은 이번 시즌 인천을 만나 1무 2패로 승리가 없었다.
서울은 이번 경기에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고요한, 윤주태, 박주영 등이 모두 나왔다. 인천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호주 원정을 다녀온 문선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김진야 등 주전을 총출동시켰다.
서울은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4분 만에 윤주태가 환상적인 개인 돌파 후에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이에 질세라 박주영도 절묘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인천은 분위기를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바꿨다. 문선민이 얻은 코너킥을 서울 수비진이 걷어냈지만, 그 공을 한석종이 마무리하며 이른 시간 우세를 점했다.
서울은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봤지만, 쉽지 않았다. 내려앉은 인천은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왼쪽에서 좋은 패스가 연결되며 고요한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옆 그물이 흔들렸다. 코너킥에서 박주영이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공을 지켜낸 후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인천은 문선민을 중심으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문선민은 빠른 속도, 페인팅을 통해 서울 중원과 수비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였다. 전반은 그렇게 양 팀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펼치며 마무리됐다.
후반전도 서울이 주도하고 인천이 역습하는 양상이었다. 서울은 박주영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마무리의 정확도가 아쉬웠다. 좌우측면의 윤석영, 윤종규는 측면을 뚫은 후 크로스를 올렸지만, 한 끗이 아쉬웠다. 고요한은 결정적인 기회에서 헛발질했다. 신진호는 수많은 세트피스 기회를 모두 날렸다.
서울은 동점을 위해 에반드로, 조영욱을 투입했다. 하지만 인천의 수비는 단단했다. 서울의 패스를 모두 끊어냈다. 투혼이 빛났다. 끝내 경기는 0:1 인천의 승리로 끝났다.
인천은 시즌 막바지 3연승을 달리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현재 인천은 승점 39점으로 서울에 이어 10위다. 12위가 바로 강등, 11위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점을 고려하면 잔류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은 매 시즌 강등 위협을 겪었지만, 해마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스플릿 라운드 시작 전 12위로 시작했지만,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 패배 이후 3연승으로 생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한편, 서울은 인천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잔류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인 상주 원정에서 패배한다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사진 출처=FC서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