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선수들 아시아 축구

황의조와 오사카의 아름다웠던 2018년

황의조가 김학범 감독의 선택을 받았을 때 필자는 매우 놀랐다. 황의조의 실력을 의심했던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이번 시즌 J1리그 리뷰를 적다 보니 그만큼 일본 축구를 접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황의조의 플레이를 많이 접했기에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필자가 놀랐던 건 다름 아닌 소속팀 오사카의 결정이었다. 당시 오사카는 팀의 득점 대부분을 황의조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승점 1점, 1점이 귀중했었다. 그만큼 오사카에서 황의조의 비중은 대체 불가였다. 오사카가 황의조의 차출을 반대하면 반대했지, 찬성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도 오사카는 황의조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용했다.

 

그 이후 황의조가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선발 당시만 해도 ‘인맥 축구’ 논란에 빠졌던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9득점을 넣으며 논란을 잠재웠다. 대표팀은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황의조는 병역 특례를 받고 오사카에 복귀했다.

 

황의조가 소속팀에 복귀했을 당시 오사카는 승점 24점으로 리그 17위였다. 리그 15위 가시와 레이솔과의 격차는 승점 5점이나 됐다. 잔여 경기가 9경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잖은 차이였다. 그만큼 오사카는 황의조의 복귀가 절실했다.

 

이때 오사카는 리그 25경기 동안 25득점에 그쳤다. 황의조는 리그에서만 9골을 기록했을 만큼 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황의조의 득점을 빼면 오사카의 득점은 16득점에 불과했다. 오사카는 황의조 없이 치렀던 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지만, 6득점에 그쳤다. 그만큼 오사카에서 황의조의 득점력은 대체 불가였다.

 

오사카에 복귀한 이후 황의조는 병역 특례를 받았다고 소속팀에서 큰 문제를 일으켰거나,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황의조는 남은 경기 동안 소속팀 오사카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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