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선수 시절 솔라리는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지단이 레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압도적인 선수단 장악 능력 때문이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선수 시절 지단이 세운 업적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이다.
지단은 유벤투스와 레알, 그리고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십, 그리고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발롱도르와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영광도 누렸다. 오늘날 현역 감독 중 지단만큼 선수로써 경이로운 업적을 쌓았던 이는 없다.
또한, 지단 본인이 레알에서 뛰었던 슈퍼스타 출신이었던 만큼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를 이해해주고 공유해줄 수 있다는 점도 있었다.
이 두 가지 장점을 앞세운 지단은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레알 선수단을 빠르게 장악했다. 그리고 이는 UEFA 챔피언스 리그 3연패로 이어졌다.
그러나 솔라리의 선수 시절은 지단만큼 훌륭하지 못했다. 지단처럼 갈락티코 1기 멤버였지만, 핵심 선수는 아니었다. 이렇다 할 업적도 세우지 못했다. 그러잖아도 지도자 경력이 미미한 솔라리인데, 그의 평범한 선수 경력은 선수단 장악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지금 레알 선수단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여전히 슈퍼스타들이 많다. 이들을 장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조세 무리뉴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인물들이지만, 선수단 장악 실패로 불화를 빚자 경질됐다. 솔라리가 이들과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무시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