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솔라리는 지단이 아니다

진작에 경질됐어야 했던 인물

 

유소년팀 경기를 챙겨보는 레알 팬이라면 솔라리가 진작에 경질되고도 남았어야 했다는 필자의 주장에 동의할 테다. 카스티야에서 솔라리는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 못했고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던 까닭이다.

 

솔라리는 두 가지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다. 첫 번째, 선수 육성에 능한 감독이 아니다. 솔라리가 카스티야 감독으로 부임하는 동안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아치라프 하키미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등장했기에 그가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거나, 육성에 능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테다. 그러나 솔라리는 선수 육성에 특화된 감독이 절대로 아니다.

 

일반적으로 유소년팀들은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1군보다 비판을 덜 받는다. 그러나 솔라리는 지난 2시즌 동안 이례적으로 현지 언론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는 성적 부진도 있지만, 기준을 전혀 알 수 없는 선수 선발이 많았기 때문. 특히, 패스와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보다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보니 자신과 맞지 않는 선수들은 철저하게 배제했다.

 

결정적으로 본인이 어떤 선수를 발굴하거나 육성에 적극적이었던 적 자체가 많지 않다. 발베르데인 경우 우루과이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유망주다. 레알은 발베르데를 영입하기 위해 다른 구단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런 선수들은 구단 경영진이 그만큼 많은 공을 들이기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유소년팀에서 중용 받는다. 기용하지 않으면 감독직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하키미는 또래보다 피지컬이나 지능, 기술적인 부분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던 선수로 구단 내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오히려 선수 발굴과 육성 능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은 현재 베식타시 JK에서 수석 코치로 일하고 있는 호세 마리아 구티다. 구티는 레알의 후베닐 A 감독으로 있는 동안 재능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발굴했고 그들의 재능을 살렸던 인물이다. 특히,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가치관을 벤치 마킹했던 인물이기에 본인만의 전술적 가치관도 확고했다. 구티가 이끌었던 후베닐 A팀은 2016/2017시즌에 뛰어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솔라리는 구티가 키웠던 오스카르 로드리게스 같은 유망주들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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