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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레알의 전설 카시야스 “은퇴가 다가옴을 느낀다”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스페인과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였던 FC포르투의 이케르 카시야스가 은퇴를 시사했다.

 

포르투갈 주간지 ‘엑스프레소’와의 인터뷰에서 카시야스는 “골키퍼만 훈련하게 시키기보다는 내 경험과 지식을 모든 선수에게 전달해주고 싶다”라며 골키퍼 코치가 되는 것보다 일반 코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47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17살일 때는 내가 27살, 32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은퇴가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현재를 즐기고 있다”라며 선수 생활의 끝을 예고했다.

 

한국 나이로 38살의 카시야스는 스페인과 레알의 전설이다. 레알 유스 출신으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레알에 몸담으며 725경기에 출전했다. 라리가 5번, 코파 델 레이 2번, 챔피언스리그 3번 우승 등 레알의 영광을 함께 했다.

 

피파 베스트11 5년 연속 수상(2008~2012), UEFA 올해의 팀 6년 연속 선정(2007~2012), 사모라 상 수상 등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A매치 167경기에 출전하며 스페인 대표팀 최다 출전자로 남아있다. 특히 주장으로 메이저 대회 3연패(유로 2008,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를 이끈 핵심으로 ‘무적함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12/13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며 경기력이 하락했다. 그리고 당시 레알 감독 조세 무리뉴와 불화설이 터지며 기복이 심해졌고, 14/15 시즌을 끝으로 유스 시절부터 26년간 몸담았던 레알을 떠나 포르투로 이적했다.

 

한때 세계 최고의 골키퍼였던 ‘성 이케르’도 은퇴를 시사하며 스페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