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국가대표팀

벤투, 코스타리카 꺾고 데뷔전 첫 승…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문제였나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치른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대표팀은 7일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친선전을 치렀다. 이날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조현우 골키퍼를 대신해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홍철과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수비를 책임졌고 기성용과 정우영이 중원에 배치됐다. 2선에는 손흥민과 남태희, 이재성이, 최전방에는 지동원이 벤투의 선택을 받았다.

 

전반전 동안 대표팀은 좌우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빠른 공수 전환과 적극적인 압박에 나섰다. 홍철과 이용은 크로스를 바탕으로 공격진을 지원했다. 중원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볼 점유율을 가져갔다. 선수들은 공을 오래 소유하며 상대를 압박하기보다 간결하고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격에 나섰다. 그 결과 대표팀은 전반전에만 65%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총 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중 5개가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전반 33분 남태희가 페널티 박스에서 넘어지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실축했지만, 공은 그대로 골대를 맞고 이재성에게 향했다. 이재성은 세컨드 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벤투호의 첫 번째 득점이었다. 전반전은 1:0으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대표팀은 기성용을 빼고 김민재를 투입했다. 코스타리카는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대표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후반 22분 벤투는 지동원과 이재성을 대신해 황의조와 문선민을 투입해 공격의 숫자를 늘렸다.

 

기성용이 빠진 후반전 때 대표팀의 공의 흐름은 전반전보다 활발하지 못했다. 상대를 자기 진영으로 몰아붙이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계속해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의 강도도 약해졌다. 수비지역에서 패스 미스가 잦았으며, 전반전 때 보여준 빠르고 간결한 패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후반 33분 남태희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이후 슈팅했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앞서자 대표팀은 남태희와 손흥민, 이용을 빼고 황인범과 이승우, 김문환을 투입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대한민국은 남은 시간 동안 점수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벤투의 대한민국 감독 데뷔전은 승리로 끝났다.

 

[사진 출처=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