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26살 재벌 2세, 인테르 회장 취임 유력… 그는 누구인가

스티븐이 정말로 인테르 회장 취임이 확정된다면, 이는 세 가지를 의미한다. 첫 번째, 인테르와 이탈리아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함이다.

 

지난해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해서 ‘제19회 당 대회’를 개최했다. 시진핑은 당 대회를 앞두고 기업의 국외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 때 쑤닝 그룹은 인테르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이런 이유로 소극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중국 내에서 일부 매체가 “인테르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만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설상가상 쑤닝 그룹이 인테르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구단을 매각하리라는 예상이 제기되자 쑤닝 그룹은 이를 반박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으로 쑤닝 그룹에 대한 인테르와 이탈리아 시장의 믿음을 잃은 부분도 적잖다. 쑤닝 그룹이 다시 믿음을 얻고자 한다면, 기업의 후계자를 통해 “쑤닝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와 같은 직간접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즉, 스티븐의 회장 취임은 쑤닝 그룹의 ‘신뢰’를 다시 심어주고자 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인테르 내에서 쑤닝 그룹의 발언권은 좀 더 커질 테다. 쑤닝 그룹은 약 70%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토히르가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기에 최종 결정권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쑤닝 그룹이 사실상 100%의 주주가 된다면, 그리고 스티븐이 회장 업무를 수행한다면 인테르를 어떤 구단으로 만들지, 그리고 어떤 기업들과 경제적인 협력을 맺을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가 수월해진다.

 

세 번째, 이는 쑤닝 그룹의 후계자 수업이라고 볼 수 있다. 스티븐은 아버지 장진동 회장으로부터 쑤닝 그룹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본인만의 실적을 내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만 한다.

 

따라서 스티븐의 인테르 회장 취임은 스티븐의 능력을 시험하고자 하는 장진동 회장의 시험지라고 볼 수 있다. 스티븐이 인테르를 운영하면서 정말로 뛰어난 사업적 능력을 보여준다면, 쑤닝 그룹의 차기 대권 주자는 스티븐이 될 것이다.

 

[사진 출처=FC 인터 밀란 공식 홈페이지]

페이지 2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