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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바이에른에서의 경질에 대해 “나쁜 상황은 아니었는데 팀이 변화 원하지 않았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SSC 나폴리 감독이 친정팀 FC 바이에른 뮌헨을 비판했다.

 

안첼로티는 지난 2016년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을 대신해 바이에른의 지휘봉을 잡았다. 안첼로티는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을 상대로 통산 6승 2무라는 성적을 거둔 ‘바이에른 킬러’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2013/2014시즌 때는 챔스 4강에서 바이에른을 종합 5:0으로 꺾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안첼로티의 바이에른을 가장 강력한 챔스 우승 후보로 뽑았다.

 

하지만 안첼로티의 바이에른은 그렇지 않았다. 2016/2017시즌 때는 친정팀 레알에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그동안 팀의 핵심인 토마스 뮐러가 부진했으며, 경기력 비판을 받았던 적도 많았다. 여기에 UEFA 프로 라이센스가 없었던 아들 다비데 안첼로티가 팀의 수석 코치를 맡는 등 경기 외적인 문제도 있었다. 결국, 안첼로티는 지난 시즌 초반에 경질됐다.

 

‘DAZN’과 인터뷰한 안첼로티는 “바이에른에서의 경험은 좀 특이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우리는 9월에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첼로티의 바이에른은 2016/2017시즌 때 리그에서 모두 승리했다. 유일한 패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스 조별 리그뿐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분데스리가에서 호펜하임에 패했고, VfL 볼프스부르크에 비겼다. 챔스에서는 파리 생제르맹 FC 원정에서 0:3으로 대패하는 등 좋지 못한 출발을 알렸다.

 

안첼로티는 “[팀] 철학에 대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바이에른은 변화를 원하지 않았고, 나는 원했다”며 견해 차이를 설명했다.

 

실제로 안첼로티 시절 바이에른은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가 노쇠했지만, 이들을 대신할 스타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지난여름에 이적한 코렌틴 톨리소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지만, 이적료는 4,150만 유로(약 538억 원)에 불과하다. 오늘날 이적 시장에서 이는 비싼 금액이 아니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백업 공격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산드로 바그너가 바이에른에 합류한 건 안첼로티가 경질된 이후였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지난해 9월 독일 언론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선두에서 경쟁하기를 원한다면, 그런 수준의 선수들이 필요하다. 바이에른은 한 선수에게 4천만 유로(약 519억 원) 이상 쓰기를 원하지 않는다. 현재 축구계는 이적료가 높이 치솟고 있다. 파리는 돈으로 월드클래스의 선수단을 만들었다”며 바이에른 경영진의 이적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알퐁소 데이비스와 레온 고레츠카 영입에 1,000만 유로(약 130억 원)를 투자하는 데 그쳤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