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황의조가 또 해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표팀은 27일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렀다. 우즈벡은 대한민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이번 경기에서는 지난 이란전에서 부상을 당한 조현우 골키퍼 대신 송범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최전방은 황의조와 손흥민, 나상호가 선발 출전했다. 황인범과 이승모, 장윤호가 중원을 구성했고 김진야와 황현수, 김민재, 김문환이 수비진을 꾸렸다.
선제골은 대한민국이 넣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손흥민이 공을 잡아 빠르게 돌파하며 패스했고 이것을 황의조가 받았다. 황의조는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했다. 낮게 깔아 찬 슛은 상대 골키퍼를 빠르게 지나치며 골라인을 넘겼다. 이번 대회 우즈벡의 첫 번째 실점이었다.
그렇지만, 대표팀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6분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마샤리포프가 마무리했다. 설상가상 전반 22분 장윤호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지난 이란전에 잦은 패스 미스로 역습 기회를 내줬던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패스 미스를 최소화하며 상대의 역습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간이 생기면 지체없이 역습으로 전개해 우즈벡의 뒤 공간을 노렸다.
전반 35분 페널티 박스 밖에서 황의조가 황인범의 패스를 받았다. 황의조는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경기 멀티 골이자 이번 대회 7호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7골을 기록한 최용수와 동률이 됐다.
2:1로 역전한 대표팀은 남은 시간 동안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0분 황의조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에 막혀 해트트릭에 실패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김학범 감독은 나상호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전반전에 교체 카드를 쓴 대표팀이 남아있는 교체 카드는 단 한 장뿐이었다.
우즈벡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밀어붙였다. 그리고 후반 8분 알리바예프가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동점을 만든 우즈벡은 내친김에 역전 골까지 노렸다. 우수한 기동력을 앞세운 우즈벡은 대한민국의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리고 3분 후 알리바예프의 슛이 황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경기를 앞섰다.
후반 16분 김학범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마지막 교체 카드로 이승모를 빼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대표팀은 계속 두들겼다. 후반 26분 이승우가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그리고 후반 30분 손흥민의 결정적인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의조의 슈팅은 다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바레인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이었다. 동시에 최용수의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11분 알리바예프가 파울을 범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세를 점한 대표팀은 계속 밀어붙였다. 연장 전반 14분 이승우가 황의조에게 패스했지만, 발에 맞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11분 황의조가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찔러 넣었다. 경기는 대표팀의 4:3 승리로 끝났다.
황의조가 남은 경기에서 4골을 더 넣는다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11골을 넣은 황선홍의 기록을 넘는다.
[사진 출처=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