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감독, 조세 무리뉴의 발언이 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어젯밤, 무리뉴는 지역 언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리버풀이 타이틀을 구매하려 한다고 본다”라며 리버풀의 최근 막대한 이적료 지출을 돌려 비판했다.
문제는, 이 발언의 주인공이 바로 맨유의 수장 무리뉴라는 점이다.
무리뉴가 지난 2016년 부임한 이래로 맨유는 이적료로 4억 3,210만 유로(약 5,542억 원)를 지출했다. 같은 기간 리버풀은 4억 3,190만 유로(약 5,539억 원)를 지출해 맨유와 거의 비슷하지만 오히려 적은 지출을 기록했다.
두 팀 모두 매 시즌 대대적인 보강을 이뤘다. 무리뉴의 맨유는 2016/17 시즌 5위, 지난 시즌엔 2위를 기록했고,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두 시즌 연속 4위를 기록했다.
무리뉴는 부임 첫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에 머물렀다. 반면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론적으로 리그에서 성과는 비슷했고, 유럽 대항전에선 클롭의 리버풀이 조금 더 나은 결과물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발언을 무리뉴가 했다는 점이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
리버풀의 레전드도 무리뉴의 발언에 정면으로 맞섰다. 리버풀에서 무려 13시즌을 뛰며 주장 완장까지 찼던, 필 톰슨은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
톰슨은 “우리의 넷 스펜딩(이적료 지출에서 수입을 뺀 값)은 맨유의 넷 스펜딩과는 확실히 다르다. 무리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무리뉴의 발언이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단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그 발언의 주인공이 무리뉴라니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무리뉴야말로 지금까지 여러 구단에서 돈으로 우승을 산 인물이 아닌가”라고 말해 무리뉴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노스웨스트 더비’로 불리는 맨유와 리버풀 간의 관계가 이번 발언으로 인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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