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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전 오늘, 터키 축구계의 큰 별이 지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67년 전 오늘인 1951년 7월 29일, 터키 스포츠계의 원로 격인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

 

그 인물은 바로 알리 사미 옌,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갈라타사라이 SK의 창립자이다. 알리는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1905년, 자신의 친구들을 모아 축구 구단을 결성한다. 당시 터키는 오스만 제국 말기 시절로, 축구가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알리가 결성한 갈라타사라이는 곧바로 이스탄불 지역 최고의 구단으로 자리매김한다. 창립 4년 만인 1909년, 이스탄불 지역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갈라타사라이는 1959년까지 통산 15번의 지역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알리는 갈라타사라이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터키 스포츠계에도 큰 공헌을 했다. ‘아타튀르크’ 무스타파 케말이 터키 공화국을 건립한 1923년, 알리는 터키 축구 대표팀의 역사상 첫 경기의 감독을 맡았고, 터키의 올림픽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리는 터키의 프로 축구 리그가 창설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바로 67년 전 오늘의 일이다.

 

갈라타사라이는 알리의 뜻을 기려 자신들의 경기장 이름을 ‘알리 사미 옌 스타디움’이라고 명명했다. 갈라타사라이는 2011년까지 알리 사미 옌 스타디움을 사용했으며, 안타깝게도 현재 이 경기장은 철거됐다.

 

알리가 창립한 갈라타사라이는 터키 축구 최고의 명문 구단이 되었다. 갈라타사라이는 21번의 쉬페르 리그 우승, 17번의 튀르키에 쿠파스(리그컵) 우승을 달성했으며, 2000년에는 UEFA컵 트로피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