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즐라탄이 이런 미국 스포츠계와 언론의 분위기를 매우 잘 파악했다고 본다. 특히, 즐라탄이 뛰는 갤럭시는 뉴욕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대도시인 LA를 연고지로 두고 있다. LA는 할리우드를 비롯해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엄청난 자본력을 등에 업은 도시다. 또한, LA 다저스와 레이커스라는, MLB와 NBA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LA 에인절스와 LA 클리퍼스 같은 구단도 LA에 연고지로 삼고 있다.
그만큼 LA라는 도시 자체가 많은 이에게, 그중에서도 스타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언론에 대한 노출도 역시 다른 도시보다 비교적 쉬운 곳이다. 즐라탄은 LA라는 도시의 특수성과 미국 스포츠계와 언론이 처한 상황을 활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ML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도 아직은 MLB나 NBA, NFL만큼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다. MLS가 다른 종목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한다면, 즐라탄처럼 확고한 개성을 가진 스타가 필요하다.
이는 즐라탄도 마찬가지다. MLS로 떠난 선수는 아무래도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언론의 주목을 덜 받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결국에는 ‘한때 뛰어났던 선수’로만 기억되기 마련이다.
자존심이 강한 즐라탄 입장에서는 이런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가 지금처럼 꾸준하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려면,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뿐이다. 즉, 즐라탄과 MLS는 서로가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즐라탄이 은퇴하거나, MLS를 떠나지 않는 이상 그의 이런 언행은 멈추지 않을 듯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LA 레이커스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