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 소속이었던 마크 스테인(현 뉴욕 타임스 기자)과 채드 포드처럼 질 높은 칼럼이나 기사를 쓰는 전문가들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ESPN을 비롯한 다수의 스포츠 매체가 구독자가 줄어들자 미국 스포츠 언론계는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ESPN은 스테인과 포드 같은 전문가들을 대거 해고했고 그 자리에 아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처럼 단기간에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이들을 고용했다. 여기에 ESPN의 프로그램인 ‘First Take’의 스티븐 에이 스미스 같은 인물의 활동 비중이 늘어났다.
이런 흐름에 LA 레이커스의 포인트 가드인 론조 볼의 아버지인 라바 볼도 가세했다. 라바는 “전성기 기준이라면 내가 마이클 조던을 상대로 일 대 일로 박살 냈을 테다”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미국인들의 화제를 모았다.
또한, “내 아들이 스테판 커리보다 낫다”나 “르브론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NBA에서 세운 업적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테고 이것이 그들의 성공을 힘들게 할 것이다” 같은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심지어 카이리 어빙이 “론조가 론조답게 살도록 내버려 두어라”라고 조언하자 “어빙은 자식도 없는 주제에 뭘 안다고 내 아들에게 참견인가”와 “아마 어빙은 나와 론조 같은 인간관계를 갖지 못했을 테다. 내 생각에 그런 적이 없었을 테다. 우선, 어빙은 어머니가 없던 것이 문제”라며 선수의 아픈 과거사를 건드렸다. 어빙의 어머니는 그가 4살이었을 때 세상을 떠났다.
이처럼 라바의 거침없는 입담은 많은 이의 비판을 받았지만, 동시에 볼 일가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족이 되게 만들었다. 특히, 그가 자체적으로 만든 스포츠 브랜드인 ‘BBB’는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에 론조가 NBA에 데뷔하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차남인 리안젤로 볼은 UCLA 재학 시절 중국에서 절도를 저질러 물의를 빚었다. 이에 라바는 리안젤로를 자퇴시킨 이후 리투아니아 리그로 보내버렸다. 리투아니아 리그는 미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리그였음에도 ESPN 같은 언론은 “리안젤로가 몇 득점을 넣었다” 같은 기사를 작성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