➀스타 플레이어는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만, 패배를 안겨주기도 한다
구단이 선수 영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다는 행위는 어디까지나 승리할 확률을 높이는 데 불과하다. 모든 구단은 최소 한 번쯤은 무승부나 패배한다. 즉, 100%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스타 플레이어 영입은 어디까지나 100%에 근접한 승률을 만들기 위한 투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구단은 그 100%에 근접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쓴다. 그중에서도 스타 플레이어가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기량이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중과 서포터, 경영진, 그리고 언론은 스타 플레이어에 환호한다.
그러나 스포츠는 부상과 컨디션, 전술, 경기장의 잔디 및 상태, 그리고 날씨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스타 플레이어 역시 마찬가지. 그들 역시 결국은 인간이기에 이러한 변수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보다 스타 플레이어는 보통 선수들보다 이런 변수에서 덜 자유롭다. 첫 번째, 많은 이들이 거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우리는 스타 플레이어를 볼 때 ‘이 선수가 반드시 승리를 이끌 것이다’와 같은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대감이 스타 플레이어와 그들을 지휘하는 감독들에게 엄청난 압박을 줄 수도 있고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높은 이적료와 주급으로 인해 반드시 경기에 출전해야만 한다는 무언의 약속이 있는 까닭이다. 스타 플레이어는 선수의 활약 여부를 떠나서 반드시 경기에 출전시켜야만 한다는 무언의 약속이 있다. 그렇다 보니 그 선수의 컨디션 및 몸 상태를 고려하는 측면이 적다. 클럽의 입장에서 볼 때 스타플레이어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곧바로 재정적인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 번째, 스타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한 전술은 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스타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한 전술은 여러 명의 선수를 통해 구성하는 것보다 강하지만 절대적인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스타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하는 전술은 그만큼 그 선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네 번째,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는 클럽과 감독, 언론, 그리고 대중들에게 자유로울 수 없다. 스타 플레이어가 단순히 컨디션 문제로 출전하지 않는다면 언론과 대중들은 그 선수가 왜 출전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언론은 스타 플레이어와 감독간의 불화설을 제기하며 이들의 관계를 대서특필한다. 일부 대중들은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진실처럼 받아들이며 감독과 선수단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즉, 스타 플레이어는 어디까지나 클럽이 승리할 확률을 높여줄 뿐이지 100% 승리를 이끈다고 할 수 없다.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는 클럽의 전력을 강화시켜주지만 그만큼의 약점도 노출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