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우루과이의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이 프랑스 대표팀의 앙투안 그리즈만의 행동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리즈만은 우루과이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09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을 당시 감독이었던 마르틴 라사르테는 우루과이 사람이다. 그리즈만은 라사르테와 지금도 돈독한 사이다.
2014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에는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 같은 우루과이 선수들과 가깝게 지냈다. 고딘의 딸이 그리즈만을 대부로 두고 있을 정도로 우루과이 선수들과 그리즈만은 친한 사이다.
하지만 운명은 잔인했다.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우루과이를 만났다. 그리즈만은 경기 전 “우루과이는 내 두 번째 조국”이라면서 우루과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음에도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스는 “그리즈만은 본인의 반은 우루과이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루과이 사람이 어떤 사고를 지녔는지 알지 못한다”며 “우루과이의 문화를 좋아하고 스페인어를 쓴다고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것과 우리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히려 그리즈만을 비판했다.
이 경기는 프랑스의 2:0 승리로 끝났고 그리즈만은 이 경기에서 득점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에 대한 그리즈만의 사랑은 뜨거웠다. 그는 지난 16일 (한국 시간)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결승전 이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우루과이 국기를 몸에 두르며 우루과이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이를 본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은 그리즈만에게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우루과이 국기를 사용한 당신의 행동에 대해 감사를 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적었다.
이어 “당신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대통령 관저에 모셔 직접 감사함을 표할 수 있으면 영광일 것입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바스케스 대통령은 2004년에 노동자와 빈민 계층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그는 우루과이 건국 이래 당선된 최초의 좌파 계열 대통령이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을 방문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20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지만, 2014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현재 그의 임기는 2020년 3월 1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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