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FIFA 월드컵

20년 만에 승리한 이란, 반미 감정 담아 나이키에 “JUST DID IT WITHOUT YOU”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이란의 축구 팬들이 20년 만에 거둔 월드컵 승리의 기쁨을 맘껏 누리고 있다.

 

이란의 월드컵 도전기는 험난했다. 월드컵 개막을 2주 앞두고 글로벌 대기업인 나이키가 “나이키는 미국 기업이다.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로 이란 선수들에게 축구화를 지급하지 않겠다”라고 발표하며 본선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이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한 이유는 지난달 이란이 핵 합의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발표를 듣고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장비를 교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스포츠와 정치를 섞는 것은 축구를 향한 범죄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란은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로코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리 이후 이란 팬들은 SNS에 나이키의 유명한 캐치프레이즈 ‘JUST DO IT’을 패러디한 ‘WE JUST DO IT WITHOUT YOU’를 넣은 이미지를 공유하며 나이키를 조롱하고 있다.

 

한편, 나이키 축구화 없이도 질식 수비를 펼치며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둔 이란은 21일 목요일 3시(한국시각)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을 만난다.

 

[사진 출처=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