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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대전’, 투잡 뛰던 아이슬랜드 골키퍼가 대신 종결하다 (ft. PK 실축)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축구 변방국 아이슬란드가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자신들의 월드컵 사상 첫 번째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아이슬란드는 인구 약 34만 명의 소국으로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축구선수 외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감독 헤이미르 하들그림손만 해도 치과의사가 본업이다.

 

아이슬란드는 19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23분,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동점 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끈끈하게 잘 막아내며 경기를 잘 운영했다.

 

그러나 63분,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키커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나섰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하네스 포르 할도르손이 페널티킥을 막았다. 본업이 영화감독이었던 할도르손은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만들었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모두 차단한 할도르손은 조국에 승점 1점을 안겼다.

 

메시는 국가대표팀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그리고 최근 FC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에서 얻은 7번의 페널티킥 중 4개를 실축하며 성공률이 43%에 머물렀다. 메시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할도르손은 유로 2016에서 2번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데 이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페널티킥을 선방해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유로 2016 조별예선 오스트리아전 알렉산더 드라고비치의 페널티킥을 막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16강 잉글랜드전에서 웨인 루니의 페널티킥도 막았다.

 

한편,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조별예선 통과에 적신호가 켜진 아르헨티나는 22일 금요일 3시(한국시각) 크로아티아와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