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페레즈는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루비알레스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협상은 협회에 어떠한 통보도 없이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이 점이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필자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을 10년 넘게 지켜봤다. 그동안 페레즈가 해왔던 협상 방식을 수없이 많이 봤다. 그만큼 이번 사건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페레즈 회장은 선수 및 감독과 협상했을 상대 팀에게 먼저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
지난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테오 에르난데스를 영입했을 때, 지난겨울 아틀레틱 빌바오로부터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데려오려고 했었을 때 페레즈는 양 구단에 영입 의사를 미리 통보했다. 그리고 구단의 관계 개선을 위해 두 선수의 이적료로 본래 책정된 바이아웃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안겨주려고 했다. 그만큼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했던 인물이 페레즈다.
따라서 페레즈가 로페테기와 협상하기 위해서 축구 협회에 어떠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는 협회의 발언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페레즈는 다른 어떤 단체보다 협회와의 관계를 중시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언론 ‘온다 세로’는 공식 발표 하루 전에 페레즈가 협회에 접촉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향후 페레즈와 로페테기의 기자 회견 및 공식 성명을 통해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