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긍정적인 부분
이번 평가전들을 치르면서 긍정적인 요소를 3가지 정도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코리안 메시’ 이승우의 발굴이었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던 이승우는 유소년 시절 약 2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그리고 FC바르셀로나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을 때 이승우에게 기대를 거는 이는 얼마 없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시즌 막판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승우는 기존 자원들의 부상으로 신태용호에 깜짝 발탁됐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현했지만, 데뷔전인 온두라스전에서 1도움을 비롯해 활발한 드리블 돌파,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경기에서도 꾸준히 신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손흥민과 함께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이승우의 발견이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빛났던 소득 중 하나다.
그리고 이번 평가전들에서 더 이상의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점도 큰 소득이다. 이미 대표팀은 월드컵 전에 여러 선수를 잃으면서 전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 부상자가 더 나왔다면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르기 힘든 지경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추가 부상자가 나오지 않으며 신 감독이 준비한 23인의 선수단과 함께 월드컵을 치를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이 아직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매번 인터뷰에서 “세트피스를 다 보여드릴 수 없었다. 다른 나라들도 전력을 다 감추고 있다”라며 보안 유지에 힘썼다. 그 말은 월드컵 본선에서 신 감독이 준비한 모든 걸 쏟아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평가전에서 보여준 답답했던 경기력이 우리가 볼 수 있었던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이제 본선에서는 이런 답답한 경기력에 가슴을 치지 않아도 된다. 신 감독의 ‘트릭’이 아닌 ‘신의 한 수’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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