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은근슬쩍 벵거의 철학을 계승 중인 클롭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22년을 몸담은 아스널 FC의 감독 아르센 벵거는 유소년을 중시했다. 리버풀 FC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전방 압박을 추구한다. 하지만 클롭은 벵거의 가치관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

 

지난 27일 03:45분(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리버풀은 로리스 카리우스(만 24세)를 골키퍼로, 포백은 앤드류 로버트슨(만 24세), 버질 반 다이크(만 26세), 데얀 로브렌(만 28세), 트렌터 알렉산더-아놀드(만 19세)로 구성했다. 미드필더는 제임스 밀너(만 32세), 조던 헨더슨(만 27세), 조르지니오 바이날둠(만 27세)이 나왔다. 공격은 사디오 마네(만 26세), 호베르투 피르미누(만 26세), 모하메드 살라(만 25세)가 나왔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26세 170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역사상 2번째로 어린 선수들이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가장 어렸던 선발진은 12/13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5세 255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당시 도르트문트 감독도 클롭이었다.

 

어린 선수들은 체력, 패기에서 장점이 있지만, 경험, 노련함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며 실수가 나올 수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 같은 큰 경기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은 이에 대처하는 능력이 노장들에 비교해 부족하다.

 

리버풀에 맞서는 레알 선발 라인업의 평균 나이는 29세였다. 초반 리버풀의 거센 공세를 침착하게 견뎌낸 레알은 이후 상대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3:1 승리를 기록, 팀에 13번째 빅이어를 가져왔다. 공교롭게도 12/13시즌 도르트문트도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배하며 고개를 떨궜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선발진이 마냥 좋은 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