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UEFA 챔피언스리그

“우리 진짜 형제?” 베일과 호날두의 원더골, 놀라운 평행이론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이번 시즌 가장 아름다운 골로 꼽힐 수 있는 두 득점, 그저 우연의 일치였을까. 그렇다기엔 너무나도 유사한 점이 많다.

 

한국 시각으로 27일 새벽,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 FC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레알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유럽 대항전 3연패를 달성한 것은 물론, 통산 13번째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가레스 베일의 득점포가 이번 경기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베일은 교체 출전 2분 만에 골을 기록하며 자신을 선택한 지네딘 지단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런데 베일의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을 왠지 얼마 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면, 그건 순전히 기분 탓만은 아니다. 지난 8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 FC를 상대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보여준 환상적인 바이시클킥 득점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두 득점은 자세히 살펴보면 더 유사한 점이 많다. 당시 호날두의 득점은 우측 풀백 다니엘 카르바할이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주발인 오른발로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다. 오늘 나온 베일의 득점 역시 왼쪽 풀백 마르셀로가 어시스트했으며, 주발인 왼발로 바이시클 킥을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풀백의 크로스를 자신의 주발로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득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덧붙여 팀의 두 번째 득점이었다는 점도 같다.

 

게다가 두 득점의 시간까지 거의 일치한다. 호날두의 슈팅이 골문을 가른 시간은 63분 2초~3초쯤이었다. 그런데 베일의 득점 시간 역시 63분 1초~2초 사이에 나왔다.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지만, 외형적으로 흡사한 점이 많은 두 득점이 시간마저 이렇게 들어맞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베일은 평소 호날두를 잘 따르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 ‘작은형’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오늘 득점으로 확실하게 호날두의 숨겨진 동생(?) 이미지를 굳혔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