⑳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 진출
64년 만에 월드컵을 개최한 브라질은 마라카낭의 비극을 씻기 위해, 그리고 2회 연속 8강의 벽을 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크로아티아와 멕시코, 카메룬과 같은 조가 된 삼바 군단은 첫 번째 상대인 크로아티아를 3:1로 꺾었다. 멕시코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최종전에서 카메룬을 4:1로 격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칠레와 맞붙은 브라질은 다비드 루이스의 선제 골로 앞섰지만,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동점을 내줬다. 양국 모두 이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줄리우 세자르와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는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이 3:2로 승리했다.
8강에서 콜롬비아를 만난 브라질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 경기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티아고 실바의 선제 골로 경기를 앞선 삼바 군단은 다비드 루이스가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보이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경기 막판에 동점을 만들었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울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팀의 핵심인 네이마르가 큰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 실바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4강 무대를 밟지 못했다.
4강 상대는 독일이었다. 경기 시작 11분 만에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 골을 내준 브라질은 얼마 후 미로슬라프 클로제에게 추가 골을 허용했다. 월드컵 통산 15득점으로 호나우두와 동률이었던 클로제는 이 득점으로 단독 1위가 됐다.
독일의 공세는 매서웠다. 1분 후 토니 크로스가 쐐기 골을 박았다. 브라질을 경기 시작 25분 만에 무려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독일은 고삐를 멈추지 않았다. 2분 후 크로스가 추가 골을 넣었다. 순식간에 경기가 0:4가 되자 브라질 국민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브라질 국민들의 눈물에도 불구하고 3분 후 독일의 사미 케디라가 찬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홈에서 0:5라는 말도 안 되는 점수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들어서도 독일의 공세는 꺾이지 않았다. 전차 군단은 삼바 군단을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해주겠다는 마냥 철저하게 짓밟았다. 안드레 쉬를레는 멀티 골을 넣으며 경기를 0:7로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브라질의 오스카가 만회 골을 넣었지만, 너무 늦었다. 브라질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활약을 펼쳤고 독일은 잊을 수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는 1:7로 끝났다.
설상가상 브라질은 3, 4위전에서도 네덜란드에 0:3으로 졌다. 64년 전 마라카낭의 비극보다 더한 비극이 벌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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