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FIFA 월드컵

[월드컵보감: 나이지리아] “우리, 호나우두의 브라질도 이긴 나라야!” ➁역대 스타

제이제이 오코차

 

오코차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이자 아프리카의 축구 영웅으로 평가받는 전설이다. 화려한 개인기와 뛰어난 프리킥 능력을 갖췄던 오코차는 나이지리아가 아닌 독일의 보루시아 노인키르헨에서 1군 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한 오코차는 독일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인 올리버 칸을 농락했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뽐냈다. 칸을 상대로 넣은 골은 1993년 독일 올해의 골에 선정되기도 했다.

 

1996년 터키의 명문 팀인 페네르바체 SK에 입단한 오코차는 그곳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년 후에는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 FC로 팀을 옮겼다. 2001년 한 브라질 선수가 파리에 이적했는데, 오코차는 이 어린 선수의 재능을 성장시키는 데 공헌했다. 이 선수가 바로 호나우지뉴다.

 

오코차는 1993년부터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알제리를 상대로 치른 1994년 미국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동점을 기록했다. 나이지리아는 오코차의 맹활약에 힘입어 자국 축구 역사상 첫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1994년에 조국에 아프리카 네이션스 우승컵을 안겨줬다.

 

오코차의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아르헨티나와 불가리아, 그리스와 한 조에 배정됐는데,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또한, 16강에서는 ‘현대 축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리고 사키 감독의 이탈리아를 상대로 탈락 직전까지 밀어붙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로베르토 바조의 천금 같은 동점 골과 연장전에 나온 결승 골에 밀려 탈락했다.

 

대표팀에서 오코차의 맹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한 오코차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참고로 4강과 결승전 상대는 각각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였는데, 이 대회에서 뛰었던 브라질 선수는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호베르투 카를루스 같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결승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하비에르 사네티와 에르난 크레스포, 그리고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었다.

 

오코차의 활약은 계속됐다. 나이지리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불가리아, 파라과이 등과 같은 조가 됐다. 당시 스페인은 라울 곤잘레스와 페르난도 이에로, 안도니 수비사레타, 루이스 엔리케 같은 선수들이 뛰고 있는 강팀이었다.

 

그러나 오코차의 나이지리아는 스페인을 3:2로 격파했다. 이후 나이지리아까지 격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라우드롭 형제와 피터 슈마이켈이 이끄는 덴마크를 만나 1:4로 참패했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나이지리아는 하락세에 빠졌다. 독수리 군단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스웨덴에 밀려 일찌감치 탈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오코차는 2006년에 대표팀 경력을 마무리했다.

 

2002년에 파리를 떠난 오코차는 이후 프리미어 리그의 볼턴 원더러스 FC 유니폼을 입었다. 4년 동안 볼턴에서 활약한 이 나이지리아 미드필더는 카타르 SC를 거쳐 2008년 헐 시티 AFC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페이지 2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