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FC서울은 경기 전 미디어데이에서 자신들의 경기력이 올라왔고, 전북 현대의 경기력이 전만 못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양 팀의 행보와 최근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의문이 든다.
서울은 이번 시즌 중하위권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9위에 있는 서울은 13경기 3승 6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연승은 한 번도 없었고, 12득점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11위에 머물러 있다. 슈팅(129개)과 유효슈팅(60개)은 전체 팀 중 10위다.
11실점으로 최소 실점 2위지만, 선제골을 넣었다가 후반 막바지에 실점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하거나, 역전을 내준 경기가 4경기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의 사임 이후 부임한 이을용 감독 대행은 3경기에서 3골 2실점을 기록하며 1승 2무를 거뒀다. 서울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팀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경기당 1득점도 기록하지 못하던 서울을 매 경기 득점할 수 있는 팀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8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달리는 전북이다. 미디어데이에서 표출했던 자신감이 통할지 의문이다.
전북은 최근 서울 선수단의 말대로 초반만큼의 경기력은 뽐내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 최근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다. 리그 2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꼭 잡아야 할 경기였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부리람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빡빡한 일정과 선수단의 부상이 크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매주 2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선수단의 두께가 탄탄한 전북이지만, 어려운 일정이다. 험난한 일정을 치르며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수비진의 핵심 김진수는 A매치에서, 김민재, 홍정호, 박원재, 한교원도 리그에서 부상을 당했다. 홍정호는 최근 복귀했지만, 다른 선수는 복귀가 요원하다. 오른쪽 풀백 최철순이 왼쪽에서 뛸 정도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렵다.
하지만 전북은 서울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 2무 2패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2:1 승리를 거뒀다. 특히 원정에서 5경기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인다. 전북의 근래 경기력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서울보다 낫다.
부리람전 이후 4일의 휴식을 가지며 체력 부담도 덜었다. 이번 14라운드는 월드컵 전 열리는 마지막 리그 경기다. 최강희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이하고 싶을 것이다.
한편, 자신감이 가득한 9위 서울은 1위 전북을 20일 1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K리그1 14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사진 출처=FC서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