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5경기 무승 행진을 끊은 포항 스틸러스가 천적 수원 삼성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포항은 잘 나갔던 시즌 초반의 모습을 잊은 지 오래다. 저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개막 후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어느새 승리하는 법을 잊었다. 13경기 5승 3무 5패다. 특히, 8라운드부터 12라운드까지 2무 3패에 그쳤다. 최순호 감독의 경질설이 대두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13라운드 전북 현대 원정에서 3:0으로 완승했다. 김승대가 6경기 침묵을 깼고, 이광혁은 부상 복귀 골을, 송승민은 포항 데뷔 골을 기록하며 골고루 골 맛을 봤다. 신인 이근호는 2도움으로 전북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포항은 최근 상대 전적에서 수원에 철저히 밀리고 있다. 최근 10경기 7무 3패로 수원을 상대로 승리가 없다. 가장 마지막에 거둔 승리는 2015시즌 1라운드였다. 3년이 넘도록 수원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못 챙겼다. ‘전통 명가’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기고 있다. 이번 시즌 홈 7경기에서 3승에 그치고 있다. 휴식기로 접어들기 전 팬들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줄 필요가 있다.
수원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로 최근 안 좋았던 흐름을 뒤집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1주일에 2번의 경기를 소화하며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리그 4라운드부터 6경기 무패를 달렸지만, 10라운드 전북전 패배 이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 4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하지만 13라운드 대구FC전 승리 이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울산 현대전에서 3:0 승리로 1차전 0:1 패배를 극복하고 7년 만에 8강에 올라섰다.
대들보 염기훈의 부상은 아쉽지만, 임상협, 전세진 등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 그리고 입대를 앞둔 김건희가 물올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홀로 2골을 터트리며 팀에 마지막 선물을 안겨줬다. 입대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김건희가 포항에 악몽을 안겨줄 준비를 마쳤다.
수원은 승점 24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무섭다. 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1점 차이고, 6위 포항과도 승점 5점 차이에 불과하다. 포항에 패배한다면 리그 5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1위 전북과는 승점 7점 차이다.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휴식기를 맞이해야 한다.
한편, 포항과 수원의 K리그1(K리그 클래식) 14라운드는 20일 일요일 1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 출처=수원 삼성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