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⑬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 리그 탈락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 스웨덴, 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이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에 배정됐다. 그러나 당시 아르헨티나는 경제가 워낙 좋지 않아서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주지 않았다. 설상가상 비행기 표도 끊어주지 않았다. 이에 바티스투타를 비롯한 선수들이 “모든 것이 무너져도 우리에게는 축구가 있다”며 자비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만큼 각오를 다진 아르헨티나 선수단이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나이지리아에 승리했지만, 다음 상대인 잉글랜드와의 대결이 논란을 빚었다. 오언이 할리우드 액션을 범해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 참고로 오언에게 당했던 인물이 현 토트넘 홋스퍼 FC의 감독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다. 억울하게 페널티 킥을 내주고 말았던 아르헨티나는 경기에서 패했다.
최종전에서는 스웨덴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곡했다. 바티스투타 역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대회를 끝으로 바티스투타는 두 번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⑭2006년 독일 월드컵: 8강 진출
지난 대회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했던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카를로스 테베스를 비롯한 신예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아르헨티나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네덜란드와 디디에 드록바의 코트디부아르, 네마냐 비디치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같은 조가 됐다.
첫 번째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를 격파한 아르헨티나는 그 기세를 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6:0으로 꺾었다. 네덜란드에 비겼지만, 조 1위로 당당하게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멕시코를 2:1로 꺾었다.
그러나 8강에서 개최국 독일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그리고 이 경기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는 다음 두 대회에서도 독일을 만나 발목이 잡혔다.
⑮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8강 진출
아르헨티나는 대한민국과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같은 조가 됐다. 이때 아르헨티나의 감독은 마라도나였고 대한민국의 감독은 허정무였다.
첫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는 대한민국을 4:1로 격파했다. 그리고 그리스에 승리하며 조별 리그 전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에 이어 16강에서 멕시코를 만났다. 이 경기는 아르헨티나가 3:1로 승리했다. 그러나 지난 대회에 이어 8강에서도 똑같은 상대인 독일을 만났다.
경기 전만 해도 두 팀 모두 치열할 접전을 펼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 골을 내줬다.
아르헨티나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몰아붙였지만, 오히려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내리 두 골을 더 실점하며 0:4로 패했다.
⑯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과 같은 조가 됐다. 메시는 조별 리그에서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를 증명하는 경기를 펼쳤다. 아르헨티나는 3전 전승으로 16강에 합류했다.
16강 상대인 스위스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앙헬 디 마리아가 결승 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8강에서는 벨기에를 1:0으로 꺾었다. 4강에서는 네덜란드를 승부차기로 이겼다. 그러나 결승전 상대는 하필이면 독일이었다.
지난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 독일에 모두 패한 아르헨티나는 연장전에서 마리오 괴체에게 결승 골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이브닝 스탠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