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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보감: 스페인] “그래도 아직은 스페인” ➂역대 월드컵 성적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16강 진출

스페인은 벨기에와 우루과이, 대한민국과 같은 조가 됐다.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비긴 스페인은 미첼 곤잘레스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두 번째 상대인 대한민국을 3:1로 꺾었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벨기에를 2:1로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16강에서 유고슬라비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8강 진출

스페인은 독일과 대한민국, 볼리비아와 같은 조가 됐다. 스페인은 대한민국과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앞섰지만, 후반전에 홍명호와 서정원에게 실점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 다음 경기인 독일을 상대로 선제 골을 넣었지만, 끝내 1:1로 비겼다. 스페인은 최종전에서 볼리비아에 1:3으로 승리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서 스위스를 만난 스페인은 스위스를 3:1로 제압했다. 그러나 8강에서 만난 로베르토 바조의 이탈리아에 고전했다. 바조는 경기 종료 직전 결승 골을 넣으며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이 경기에서 루이스 엔리케는 이탈리아의 마우로 타소티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해 출혈이 났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 리그 탈락

스페인은 나이지리아와 불가리아, 파라과이 등과 한 조에 배정됐다.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만난 스페인은 페르난도 이에로의 선취 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상대에게 곧바로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들어 라울이 역전 골을 넣었지만, 골키퍼인 안도니 수비사레타가 자책 골을 내주고 말았고 4분 후 역전 골을 허용해 2:3으로 졌다.

다음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만난 스페인은 결정력 문제를 보여주며 0:0으로 비겼다. 최종전에서 불가리아를 6:1로 꺾었지만, 파라과이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진출

명예 회복을 노렸던 스페인은 슬로베니아와 파라과이,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같은 조가 됐다. 스페인은 조별 리그에서 세 경기 연속 3득점을 넣으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발휘했다.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한 스페인은 아일랜드를 만나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 골을 넣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로비 킨에게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을 치러야만 했다.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갔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이케르 카시야스는 조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8강에서 대한민국을 만나 또다시 승부차기를 치렀다. 스페인은 호아킨 산체스의 실책 때문에 5:3으로 졌다.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

스페인은 우크라이나와 튀니지, 스페인아라비아와 같은 조가 됐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치른 첫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한 스페인은 튀니지를 3:1로 꺾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기용하지 않았음에도 스페인을 1:0으로 이겼다.

스페인은 16강에서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를 만났다. 당시 지단은 월드컵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었는데, 이 경기가 지단의 마지막 현역 경기가 되리라고 예측하던 인물이 많았다. 왜냐하면, 이 대회에 참가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서른 살로 노쇠했고 지단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페인은 프랑스를 상대로 선제 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프랭크 리베리에게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파트리크 비에라와 지단에게마저 실점했다. 경기는 스페인의 1:3 패배로 끝났다.

그동안 스페인 대표팀을 상징했던 라울은 이 대회를 끝으로 두 번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우승

유로 2008에서 우승하면서 국제무대 울렁증을 극복한 스페인은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을 대신해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을 선임했다. 스페인은 칠레와 온두라스 등과 같은 조에 배정됐다.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졌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온두라스에 2: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칠레를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16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1:0으로 격파했다. 다음 상대는 파라과이였다. 파라과이는 역습 축구를 선보이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스페인은 후반 38분 다비드 비야의 결승 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독일을 만난 스페인은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장악했다. 그리고 독일을 1:0으로 꺾고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전에 올라갔다.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와 맞붙은 스페인은 연장전 종료 직전 터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승 골 덕분에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 탈락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칠레, 오스트레일리아 등과 같은 조가 됐다. 대회 전 많은 이들이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무난한 16강 진출을 예상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로 졌다. 특히, 지난 대회 야신 상을 차지한 카시야스는 로빈 판 페르시에게 다이빙 헤딩 슛으로 동점을 내줬을 뿐만 아니라 연달아 실책을 범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스페인은 칠레에 0:2로 졌다. 이 패배로 스페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탈락한 프랑스 이후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 리그에서 떨어진 국가가 됐다. 또한, 이 경기 직후 사비 알론소는 “정신적으로 이 대회를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며 스페인의 탈락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스페인은 최종전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3:0으로 승리해 체면치레했다. 그리고 이 대회 이후 사비와 알론소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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