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FIFA 월드컵

[월드컵보감: 스페인] “그래도 아직은 스페인” ➁역대 스타

리카르도 사모라

 

바르셀로나 태생의 골키퍼인 사모라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그리고 RCD 에스파뇰에서 모두 뛰었다. ‘신성한 사나이(El Divino)’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골키퍼는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참여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브라질을 꺾은 스페인은 그다음 상대로 개최국 이탈리아를 만났다. 당시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주세페 메아차가 뛰고 있었다. 또한, 정권을 장악한 베니토 무솔리니는 아르헨티나의 선수였던 오르시와 과이타와 루이스 몬티 등을 협박해서 이탈리아로 강제 귀화시켰다. 그리고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우승하지 못하면 사형’이라는 내용의 전보를 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무솔리니는 월드컵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로 활용하기 위해 개최지 선정부터 운영 방식, 심판 매수 등에 깊숙하게 관여하는 등 이탈리아를 우승시키기 위해 대회 자체에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사모라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신 엄청난 선방을 보였다. 사모라가 메아차와 엔리케 과이타, 페라리의 결정적인 세 차례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자 무솔리니마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1:1로 비겼다.

 

스페인 내전 기간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사모라는 이후 아틀레티코 아바시온(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직을 맡아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페이지 2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