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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억하시나요?
우리 국민들은 잊을 수 없는 대회였죠. 붉은 물결이 전국을 뜨겁게 덮은 2002년의 6월, 개최국 대한민국은 4강 신화를 달성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죠. 이 대회에서는 '카나리아 군단' 브라질이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카드 뉴스에서는 브라질의 2002년 월드컵 우승 주역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GK: 마르코스
당시 AC 밀란의 주전 골키퍼였던 디다를 밀어내고 월드컵 주전 골키퍼가 된 마르코스는 SE 파우메이라스에서만 뛴 '원클럽맨'입니다. 선수 생활 말년에 심장 질환을 겪으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잘 견뎌내고 39세의 나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 지난 2012년에 은퇴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양조 기술을 배워 'Club 12'라는 맥주 브랜드를 차렸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RB: 카푸
브라질 역사상 가장 많은 A매치에 출전한 선수이자 축구 역사상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손색이 없는 카푸입니다. 2008년 은퇴한 이후 자선 사업을 벌이고, 꾸준한 기부를 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올스타 매치나 FIFA 공식 행사가 있으면 자주 참석하며 축구 팬들에게 반가운 얼굴을 비추곤 하죠.
CB 1: 페레이라 루시우
2000년대 브라질의 최고의 중앙 수비수, 루시우입니다. 2009/10 시즌 FC 인터 밀란의 수비를 이끌며 트레블의 주역이 되었고, 그 결과 2010년 FIFA World Best XI에 선정되었죠. 놀랍게도 올해 40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고국 브라질의 S.E. 가마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CB 2: 에드미우송
2002 월드컵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득점을 기록한 수비수, 에드미우송입니다.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였으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 때문에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였죠. 클럽 경력으로는 올림피크 리옹과 FC 바르셀로나를 거쳤고, 은퇴 후에는 바르사 앰배서더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CB 3: 호케 주니오르
카나리아 군단의 3백에서 한 축을 맡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리즈 유나이티드 팬들에겐 역사상 최악의 선수로 기억되는 호케 주니오르입니다. AC 밀란, 바이엘 04 레버쿠젠 등을 거쳤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브라질 하부리그의 이투아누 FC 팀의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LB: 호베르투 카를루스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킥을 가진 선수, 'UFO 슛'으로 유명한 카를루스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갈락티코 군단'의 일원이기도 했죠. 카를루스 역시 자기관리에 철저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42살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인도의 델리 다이나모스의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합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항공'의 앰배서더로 선정되어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M 1: 지우베르투 시우바
26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대표팀에 승선하더니, 2002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중원을 책임진 '대기만성형 미드필더' 실바입니다. 실바는 대회 이후 아스널 FC로 이적하며 아스널의 2003/04 시즌 무패 우승 멤버가 되었습니다. 2015년에 은퇴한 실바는 그리스 명문 파나시나이코스 FC의 기술 자문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CM 2: 조세 클레베르손
2002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많은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던 클레베르손, 그의 행선지는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였습니다. 하지만 맨유 팬들에게 클레베르손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은 선수죠. 은퇴 후에는 미국에서 머물다가 작년부터 미국 MLS의 필라델피아 유니언의 유소년 코치로 일하며 축구계의 미래 스타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AM: 호나우지뉴
'외계인'이라는 단어 한 마디면 이 선수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짧은 전성기였지만, 그 시절만큼은 누구보다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인 호나우지뉴입니다. 2015년 이후 소속팀이 없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의 재능을 부러워한 많은 팀의 러브콜을 받았죠. 하지만 지난해 9월, 바르사의 미국 지사 앰배서더로 선정되며 사실상 선수 생활을 은퇴했습니다.
ST 1: 히바우두
'악마의 왼발', 축구 선수 생활을 위해 팀을 옮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히바우두입니다. 프로 데뷔 후 25년의 선수 생활 동안 무려 14팀을 옮겨 다녔으며,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챔피언, 분요드코르에서도 한 시즌을 뛴 적이 있죠. 2015년에는 자신의 고향 팀 EC 모지미링으로 돌아가 구단주 겸 선수로 한 경기를 뛰기도 했습니다.
ST 2: 호나우두
200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 국내 축구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던 화려한 스타, 호나우두입니다. 월드컵 통산 15골을 득점하며 독일의 헤딩 머신, 미로슬라프 클로제에 이어 통산 득점 순위 2위에 오른 전설입니다. 호나우두는 지난해 e스포츠팀 CNB의 지분 절반을 인수하더니,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인 MSI 2017에 등장해 우승팀이던 SKT T1 선수단에 메달을 시상하며 큰 이슈가 되었죠.
완성된 베스트 일레븐
다음 카드 뉴스에서는 2006 독일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 주역들의 근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