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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 “1년도 안 남았는데?!” 월드컵 본선 진출팀 감독들의 수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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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현재,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담금질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른두 팀이 모두 순조로운 것은 아닙니다. 일부 국가는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거나,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하는 등의 강수를 두기도 했는데요. 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감독 교체는 대회의 성패를 가를 '승부수'나 다름없습니다.
오늘 카드 뉴스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 대표팀 사령탑을 떠난 감독들의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1. 사우디아라비아: 베르트 판 마바이크 - 계약 기간 종료 (2017.09.06)

사우디가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세대교체였습니다. 그리고 그 세대교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인물이 바로 마바이크 감독이었죠. 하지만 마바이크 감독은 2015년 사우디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1년 계약씩을 체결했고, 재택근무와 소득세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사우디 축구협회는 마바이크 감독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자 마바이크 감독은 사우디를 떠났습니다.

2. 크로아티아: 안테 차치치 - 경질 (2017.10.07)

월드컵 유럽대륙 최종예선 I조에 속한 크로아티아는 8차전까지 조 1위를 유지하며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직행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9차전에서 핀란드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 바람에 조 2위로 추락했고, 심지어 최종전에서 3위 우크라이나에 패배할 경우 예선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죠. 결국,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는 차치치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다행히, 승부수는 통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를 잡고 플레이오프로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리스를 격파해 본선에 합류했죠.

3. 세르비아: 슬라볼주브 무슬린 - 상호 합의 계약 해지 (2017.10.30)

세르비아가 8년 만에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D조에 속한 세르비아는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등의 주요 국가들을 물리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하는 쾌거를 누렸죠. 하지만, 문제는 예선이 끝난 직후에 벌어졌습니다. 무슬린 감독과 세르비아 축구협회 간의 불화설이 점차 돌기 시작했고, 결국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며 무슬린 감독은 세르비아 감독직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4. 호주: 엔제 포스테코글루 - 사임 (2017.11.22)

2015년 AFC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국임을 입증한 호주 대표팀.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 속한 호주는 일본, 사우디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사우디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예선 판도는 미궁 속으로 빠졌고, 결국 호주는 3위로 밀려나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됐습니다. 다행히 시리아와의 아시아 플레이오프, 온두라스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 모두 순조롭게 통과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임하며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말았습니다.

5. 또 사우디아라비아: 에드가르도 바우사 - 경질 (2017.11.22)

마바이크 감독이 떠난 사우디의 새 사령탑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등의 주요 감독직을 맡았던 바우사였습니다. 바우사는 다섯 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 3패의 성적을 거두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사우디 축구협회는 더 뛰어난 성적을 바랐던 것일까요? 축구협회가 재임 기간 내내 바우사 감독을 압박했고, 바우사 감독 역시 축구협회 간부와 사우디 왕가가 선수 지도에 개입하는 모습에 크게 분노했습니다. 결국, 바우사 감독은 경질당하며 두 달간의 짧은 사우디 생활기를 마쳤습니다.

6. 일본: 바히드 할리호지치 - 경질(2018.04.09)

최종예선 B조에 속했던 호주와 사우디가 모두 감독 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조 1위를 거둔 일본도 결국 위기에 몰렸습니다. 우선 월드컵 최종 예선 이후 펼쳐진 2017 EAFF 동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에 패배하며 우승 트로피를 빼앗겼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동아시안컵 이후 다섯 차례 평가전에서 2무 3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죠. 할리호지치 감독은 특유의 직설적인 언행으로 선수단의 사기를 더욱 떨어트렸고, 결국 할리호지치 감독은 어제 일본 축구협회에 의해 경질당하고 말았습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그래픽=풋볼 트라이브 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