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아직은 이르다’ 무리뉴를 위한 변명 세 개

이기는 팀이 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가 명문이라고 꼽는 구단들은 과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다. 명장들도 마찬가지. 모든 감독이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한 끝에 성공을 쟁취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레알은 챔스 16강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레알을 변화하기 위해 우승 청부사인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왔지만, 카펠로마저 16강에서 쓴 잔을 삼켰다. 이런 레알을 변화시킨 인물이 무리뉴라는 점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감독 한 사람이 바뀐다고 하루아침에 지는 팀이 이기는 팀으로 바뀌지 않는다. 특히, 지금처럼 경쟁자가 많은 축구판에서 성공하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승리를 경험한 선수들이나 승리에 대한 야망에 굶주려 있는 선수들이 꾸준하게 영입돼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시즌 맨유와 무리뉴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맨유는 맨유고 무리뉴는 무리뉴다. 이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실패로 하루아침에 그들이 쌓은 업적을 무너뜨리기는 어렵다. 맨유와 무리뉴는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다음 시즌에도 무리뉴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가 지금처럼 강할지는 의문이다. 무리뉴가 자신의 대명사인 ‘2년 차’ 때 큰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추후 또 다른 칼럼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무리뉴의 지도 방식은 결과가 뒷받침돼야 문제없이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의 실패는 맨유와 무리뉴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무리뉴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이번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에 해야만 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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