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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팬과 충돌한 축구인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축구선수들은 90분 동안 자신의 모든 신체적 능력을 선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을 자극하는 팬들이 있곤 하죠. 누군가는 이것도 경기의 일부라고들 합니다. 다만 때로는 지나친 신경전으로 선수들의 선을 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팬의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반응하는 선수들도 잘못이 있는 경우가 있죠.

오늘 카드 뉴스에서는 이와 같은 팬과 축구계 인사들의 충돌 사례를 살펴봅니다.

EPL 역대 최악의 사건, 팬에게 쿵후 킥을 날리다 - 에릭 칸토나(199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번' 계보를 잇는 최고의 공격수, 에릭 칸토나는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했습니다. 칸토나의 그런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1995년에 벌어지죠.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 거친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한 칸토나. 그런 칸토나의 눈에 야유를 퍼붓는 팰리스의 서포터가 보였습니다.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칸토나는 냅다 서포터를 향해 발길질했습니다. 결국, 9개월 출장 정지라는 초유의 중징계를 받게 됩니다.

"너 같은 X들 때문에 K리그가 발전이 안 되는 거야, 알아?" - 안정환(2007년)
오랜 해외 생활을 끝으로 국내에 복귀한 '판타지스타', 안정환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입단합니다. 시즌 중 부진한 모습으로 결국 2군으로 강등된 안정환은 FC 서울 2군과의 경기를 치르게 됐죠. 이때, 서울의 한 서포터가 모욕적인 수준의 비난을 안정환에게 퍼붓습니다. 결국, 이를 참지 못한 안정환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와 항의하며 퇴장을 당했죠. 안정환은 벌금 1천만 원의 징계를 받고 말았습니다.

난입한 관중을 후려친 골키퍼 - 에스테반 알바라도(2011년)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골키퍼인 알바라도가 네덜란드의 AZ 알크마르 소속이던 시절의 일입니다. 당시 KNVB 더치 컵 경기를 치르던 도중, 경기장에 갑자기 관중이 난입합니다. 이때 알바라도는 관중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가 충돌한 이후, 두 차례 강력한 킥을 날립니다. 물론 관중 난입은 중범죄지만, 저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을 정도로 과격하게 관중을 제압했죠. 알바라도는 결국 경기에서 퇴장당했고, 난입한 관중은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관중과 한 판 붙은 다혈질 감독 - 넬손 비바스(2013년)
과거 아스널 FC의 유니폼을 입기도 했던 아르헨티나 국적의 수비수, 비바스는 은퇴 후 자국 클럽 '킬메스 AC'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선수 시절에도 '한 성질'했던 비바스는 감독이 돼서도 여전히 화끈했는데요. 리그 경기 후 관중석으로 돌진해, 언쟁을 벌이던 팬과 주먹다짐을 벌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비바스는 구단 수뇌부의 결정에 따라 경질됐죠. 당시 킬메스의 아니발 페르난데스 회장은 "그런 일로 화를 내선 안 된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라며 경질 이유를 밝혔습니다.

'칸토나 선배의 용맹함을 이어받은' 제2의 쿵후 킥 사건 - 파트리스 에브라(2017년)
프랑스 국적의 베테랑 풀백, 에브라는 이번 시즌 시작 전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에 입단해 말년을 보내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시즌이 전반기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1월, 에브라는 경기 직전 계속해서 야유를 보내던 원정 팬을 향해 옆차기를 시도했습니다. 마르세유의 프랭크 매커트 구단주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라며 에브라의 행위에 크게 실망했고, 결국 에브라는 팀에서 방출됐습니다. 현재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EPL에 복귀했습니다.

"진 것도 열받아 죽겠는데 왜 팬까지 시비야" - 세르히오 아구에로(2018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아구에로도 팬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위건 애슬레틱과의 FA컵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는 위건 원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패배하고 말았죠. 이미 파비안 델프의 퇴장 등으로 두 팀의 신경이 날카로웠던 상황. 경기 후 결국 문제가 벌어집니다. 강팀을 잡았다는 기쁨을 주체못한 위건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는데, 일부 팬이 아구에로와 시비가 붙은 것이죠. 다행히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잘 마무리가 됐지만, 아구에로는 상기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분노의 침을 받아라" 소녀에게 침을 뱉은 해설가 - 제이미 캐러거(2018년)
리버풀 FC의 레전드 수비수, 캐러거는 은퇴 후 SKY SPORTS의 해설가로 활동합니다. 하지만 캐러거는 경솔한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지난 주말 있었던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 이후, 운전하던 캐러거는 한 맨유 팬의 시비에 걸렸습니다. 캐러거가 많이 예민했던 탓일까요? 캐러거는 상대를 향해 침 다발을 뱉었습니다. 물론 운전 중에 시비를 건 팬도 잘못이 있지만, 이성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캐러거는 현재 큰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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