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화이트데이 특집]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바르사 편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사람은 좋아하는 대상에게 여러 차례 관심을 표하는 법이다.

축구도 마찬가지. 구단은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을 추진한다. 기자 회견을 통해 공개적인 관심을 밝히거나 비밀리에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특정 팀 이적에 근접했거나 매번 이적설에 시달리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풋볼 트라이브 한국 에디션이 화이트데이 특집으로 구단과 ‘썸’을 탔던 선수들 특집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FC 바르셀로나의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선수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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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 실바

실바는 AC 밀란 시절 때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성장했다. 이후 수비력 보강이 시급했던 바르사 이적에 자주 연결됐지만, 밀란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실바를 바르사가 아닌 파리 생제르맹 FC로 매각했다.

파리로 팀을 옮겼지만, 실바는 꾸준히 바르사 이적에 연결됐다. 그러나 파리는 실바를 매각할 생각이 없었다. 결국, 바르사는 실바 대신 젊고 재능 있는 사무엘 움티티를 영입했다.

실바가 올해 만 34살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고 바르사가 밀란 슈크리니아르 같은 젊은 선수들 영입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앞으로 바르사 이적에 연결되지 않을 듯하다.

마르퀴뇨스

파리의 마르퀴뇨스는 실바처럼 꾸준하게 바르사의 관심을 받았다. 다비드 루이스에게 밀려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던 점이 컸다. 선수 본인도 “바르사 같은 구단이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행복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르퀴뇨스는 작년에 구단과 2021년까지 재계약을 맺어 최종적으로 잔류하게 됐다. 바르사 역시 예전만큼 마르퀴뇨스에게 큰 흥미를 느끼고 있지 않는 듯하다.

아드리앙 라비오나 네이마르처럼 구단에 불만을 품지 않는 이상 당분간 파리 선수로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츠 훔멜스

훔멜스는 실바와 마르퀴뇨스 등과 함께 바르사 이적에 자주 연결됐던 단골손님이었다. 플레이 스타일이 바르사 축구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점이 컸다.

물론, 훔멜스 영입에 관심을 가졌던 팀은 바르사뿐만이 아니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도 있었다. 그러나 훔멜스의 선택은 바르사도 맨유도 아닌 라이벌 구단인 FC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올해 만 30살이 되는 훔멜스의 나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바르사 이적에 연결될 일이 없을 듯하다.

엑토르 베예린

베예린은 본래 바르사 유소년 선수 출신이다. 그러나 2011년 아스널 FC로 이적했다. 이후 조금씩 출전 기회를 잡다가 주전으로 도약했다.

베예린이 좋은 활약을 펼치자 바르사의 호르디 메스트레 부회장은 “베예린은 바르사 DNA를 가진 선수”라고 극찬하며 선수의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아스널은 베예린을 매각할 생각이 없었다. 결국, 바르사는 베예린 대신 넬슨 세메도를 영입했다.

이번 시즌 세르지 로베르토와 세메도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베예린의 바르사 이적설은 당분간 나지 않을 듯하다.

테오 에르난데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소년 선수 출신인 테오는 라이벌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원했다. 아버지 장-프랑수아 에르난데스가 과거 아틀레티코 선수였고 형인 뤼카 에라는데스 역시 아틀레티코 선수라는 점 때문에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레알에 테오를 팔고 싶어 하지 않았고 다른 구단을 끌어들였다. 이들 중 바르사도 있었다. ‘문도 데포르티보’와 ‘스포르트’ 같은 카탈루냐 언론은 테오가 바르사 선수가 될 것이라 보도했다.

그러나 정작 테오는 레알에 직접 연락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결국 레알 선수가 됐다. 테오의 입단식 때는 뤼카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참가했다.

마르코 베라티

바르사는 중원 강화를 위해 베라티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그동안 파리 잔류만을 고집했던 베라티 역시 챔스 16강에서 바르사에 희대의 역전패를 당하자 구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베라티는 이적을 희망했지만, 파리는 선수를 판매 불가 대상 선수로 분류했다. 이에 베라티의 에이전트는 “베라티는 감옥에 갇혀있다”며 어떻게든 팀을 떠나고자 했다.

그러나 파리는 베라티 이적을 허용하지 않았고 파리로부터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이처럼 파리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자 베라티는 결국 잔류했다.

하지만 파리가 이번 시즌에도 챔스 16강에서 레알에 패했기에 조만간 바르사 이적설에 시달릴 듯하다.

루카 모드리치

유망주 시절 모드리치는 ‘제2의 요한 크루이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 본인도 크루이프를 우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바르사는 모드리치의 높은 이적료에 부담을 느껴 영입을 포기했다.

이후 다시 한번 더 모드리치 영입을 시도했지만, 레알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 결국, 모드리치는 레알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4년 동안 무려 3번의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만약 모드리치가 레알이 아닌 바르사로 이적했다면 바르사의 중원은 지금도 막강했을 것이고 더 많은 챔스 우승을 차지했을지도 모른다.

 

이스코

이스코는 발렌시아 CF의 유소년 선수 시절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레알은 선수에 대한 존중도 없고, 인간미가 없는 구단이라며 자신은 레알을 싫어하는 안티 마드리디스타라고 밝혔다. 또한, 이 시기에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녔고 나중에는 개 이름을 ‘메시’라고 지을 정도로 바르사에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이스코는 바르사가 아닌 레알 이적을 선택했다. 당시 수석 코치이자 이스코의 우상이었던 지네딘 지단이 직접 선수와 만나 출전 시간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

이스코는 레알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지난 시즌 결국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팀의 열두 번째 챔스 우승에 공헌했다.

다니 세바요스

바르사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미드필더들의 노쇠화를 대비하기 위해 베라티와 장 세리를 비롯해 다수의 선수와 접촉했다. 그중에는 세바요스도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레알은 곧바로 세바요스 영입에 뛰어들었다. 레알은 지난 2015년에 세바요스 영입을 추진했지만, 무산됐었다.

조건 자체는 바르사가 더 좋았다. 주전 보장과 금적적인 측면에서 레알을 압도했다. 그러나 세바요스의 선택은 레알이었다. 오랫동안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마르코 아센시오와 헤수스 바예호, 마르코스 요렌테 등과 함께 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세바요스는 레알 선수단에서 가장 적은 출전 시간(714분)을 소화했다.

메수트 외질

외질은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이후 자신은 바르사의 팬이며 다른 팀 이적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바르사는 외질을 세스크 파브레가스 영입에 실패할 경우 차선책으로 생각했다.

결국, 바르사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자 조급함을 느낀 외질은 레알 이적을 선택했다. 그리고 레알에서 한 번의 라 리가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레알을 떠나 아스널로 이적했다. 외질이 아스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바르사는 외질의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외질은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

마르코 아센시오

레알의 아센시오는 스페인 라디오 방송인 ‘카데나 세르’를 통해 레알이 아니었다면 바르사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아센시오의 선택은 레알이었다.

어린 시절 때 경험이 컸다. 아센시오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요트 정박장에서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을 만났다. 이때 그녀는 “회장님, 제 아들 마르코입니다. 레알 선수가 될 거예요”라며 페레즈에게 인사를 했고 아센시오는 그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 지 오래였고 아센시오는 입단식 때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이 영광을 돌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아센시오는 성장을 거듭했고 레알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