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고의 경기
이번 라운드 최고의 경기는 단연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이었다. 인천은 전북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3년 전북 기준으로 9전 3승 4무 1패를 거두며 전북은 인천을 쉽게 잡지 못했다. 과거 인천이 전북을 괴롭혔던 방식은 밀집 수비를 통해 수비를 탄탄히 하고 가끔 찾아온 역습 기회를 마무리 짓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전북의 ‘닥공’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전북이 공격 위주로 나오면서 라인을 올렸기 때문에 그것을 역이용한 것이다. 문선민과 콰베나 아피아-쿠비의 빠른 발을 이용해 뒷공간을 노렸다.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3분 만에 쿠비가 김진수를 뚫어냈고 문선민이 선제골을 넣으며 전북을 압박했다. 하지만 전북은 강했다. 16분 티아고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뒤에서 돌아 들어가며 발을 갖다 댔고 동점 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천의 투지가 더 빛났다. 24분 쿠비가 개인기로 김진수의 시선을 뺏은 후 크로스를 올렸고 스테판 무고사가 슈팅하며 다시 한번 달아났다.
두 번의 실수를 범한 김진수가 심기일전했다. 41분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인천의 골키퍼가 이를 쳐냈다. 하지만 흐른 공을 아드리아노가 마무리 지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은 인천이 되는 날이었다. 54분 한석종이 뒷공간을 보고 롱패스를 찔렀고 이를 잡기 위해 골키퍼 황병근이 나왔다. 하지만 공을 놓쳤고 달려 들어가던 속도를 그대로 살린 문선민이 마무리 지으며 펠레 스코어를 만들었다.
문선민은 이날 현장에 찾아온 K리그 홍보대사 감스트의 ‘관제탑 댄스’ 세러머니를 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인천의 득점 이후 전북은 공격을 퍼부었지만, 인천의 수비가 단단했다. 오히려 인천은 날카로운 역습을 보이며 전북을 계속 위협했다. 결국, 경기는 3:2 펠레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인천은 슈팅 10(유효슈팅 8)개를 퍼부으며 슈팅 8(유효슈팅 5)개를 때린 전북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또한, 점유율 53%를 기록하며 전북보다 공을 더 많이 소유했다. 프리킥과 코너킥도 전북보다 더 많이 시도한 인천은 이날 ‘닥공’ 원조 전북에 진짜 ‘닥공’을 보여줬다.
인천은 지난 4년 9경기 이상을 치르고 나서야 승리에 성공했다. 하지만 5년 만에 2라운드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밝은 시즌 전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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