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김진현이 그렇게 화내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딱히 경기를 멈출 이유가 없었고,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심판이 김진현에게 달려갔다. 김진현이 가시와의 골문 뒤편을 가리켰다”
“만약 가시와 팬들이 김진현에게 인종차별 발언이나 행동을 했다면, 가시와의 한국 선수들이 정말 안됐다고 느낄 듯하다.” – 도메사커(일본 축구 팬의 블로그)의 트위터 반응 정리
일본 프로 축구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에서 주전 골키퍼를 맡은 김진현이 경기 중 상대 팀 가시와 레이솔의 서포터와 충돌했다. 문제의 상황은 후반 34분에 벌어졌다. 갑자기 주심이 김진현 골키퍼를 향해 달려왔고, 김진현이 두 손을 눈 끝에 갖다 대며 심판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는 제스처였다. 주심은 김진현을 다독이며 다시 경기가 재개되는 듯했다.
그러나 김진현이 가시와의 서포터를 쳐다보자 가장 가까운 쪽에 있던 서포터들이 날뛰며 야유를 보냈고, 경기는 다시 중단됐다. 주심이 다시 달려와 김진현을 진정시켰고, 가시와의 주장 오타니 히데카즈는 서포터들을 진정시켰다. 가시와의 코치진까지 달려와 자제를 당부했다.
일본 국내 언론도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일본의 진보 정론지 ‘아사히 뉴스’, 유명 스포츠 언론 ‘닛칸 스포츠’와 ‘스포츠 닛폰’이 이번 사건을 주요 헤드라인에 올렸다. 김진현은 ‘닛칸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서포터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구단 수뇌부에게 요청했다”라고 답했다.
한편, 가시와는 과거에도 인종차별 관련으로 구설에 오른 전례가 있다. 지난 2011년, 네덜란드 혼혈의 일본 국적 선수 마이크 하베나르를 향해 ‘개 같은 백인’이라는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 출처=야후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