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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의 해트트릭이 더욱 대단한 이유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지난 시즌 K리그2(K리그 챌린지)를 호령했던 경남FC의 말컹이 K리그1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K리그1 데뷔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 MVP를 석권한 말컹이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팬과 언론이 관심을 보냈다. 과거에도 K리그2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용병들이 K리그1에서 그 위용을 떨쳤던 적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선배들보다 말컹은 더욱 날카롭다.

 

K리그2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K리그1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던 대표적인 용병으로 아드리아노와 조나탄을 들 수 있다. 아드리아노는 2014년 대전 시티즌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K리그2에 있던 대전은 32경기 27골 4도움을 몰아친 아드리아노의 활약으로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K리그2 MVP와 득점왕은 덤이었다.

 

하지만 승격 이후 아드리아노와 각별한 사이였던 고 조진호 감독이 구단과 불화로 팀을 떠나며 경기력도 떨어졌다. 2015년 대전에서 17경기 7골 1도움으로 다소 아쉬운 기록을 냈다.

 

반전을 위해 FC서울로 떠났다. 아드리아노는 첫 경기 울산 현대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교체 출전해 팀의 결승 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대전에서 감독 변화 이후 경기력이 아쉬웠던 아드리아노가 팀을 옮기고 2014년의 괴물 같은 아드리아노로 돌아온 것이다. 2015년 서울에서 리그 13경기 8골 1도움을 터트렸고 FA컵 우승에 공헌했다.

 

2016년은 아드리아노의 해였다. 리그 30경기 17골 6도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3골, FA컵 5골을 터트리며 총 35골을 기록, 한국 프로축구 사상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득점왕, K리그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조나탄은 2014년과 2015년 대구FC에서 임대로 활약했다. 2년간 68경기 40골 8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정상급 공격수로 군림했다. 임대로 뛰던 조나탄은 2016년 전반기 브라질로 돌아갔다. 그리고 여름에 수원 삼성으로 임대됐다.

 

수원FC전에 처음으로 교체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K리그1 데뷔전에서 말컹, 아드리아노와 달리 침묵한 것이다. 하지만 적응을 마친 조나탄은 무서웠다. 3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조나탄은 14경기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하위 스플릿 1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7시즌은 더욱 무서웠다. 29경기 2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선물했다. 시즌 중반 발목 부상을 당하며 2달 가까이 결장했지만, 득점왕을 거머쥐는 데도 성공했다. K리그2를 호령한 조나탄이 K리그1에서도 그 이름을 날린 것이다.

 

아드리아노와 조나탄의 기록을 비교해봤을 때 말컹의 K리그1 데뷔전 해트트릭은 더욱 대단하다.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두 선수조차 못한 일을 말컹이 해낸 것이다. 더군다나 말컹은 아직 94년생으로 어리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말컹이 오늘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은 개인 통산 첫 번째 해트트릭이다. K리그2에서 못한 해트트릭을 K리그1에서 해낸 것이다. 비록 퇴장당하며 옥에 티를 남겼지만 강렬한 데뷔전이고, 대단한 해트트릭이었다.

 

[사진 출처=경남FC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