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드디어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의 막이 올랐습니다. 2주에 걸쳐 16강 1차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1주 차의 4경기가 이미 마무리가 되었죠.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무대인 만큼, 16강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카드 뉴스에서는, 지금까지도 회자하는 최고의 16강 경기들을 한 시즌에 하나씩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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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승전 리벤지'를 노린 바이에른, 미수에 그치다 (2010/11 시즌)
FC 인터 밀란 3(AG):3 바이에른 뮌헨 (1차전 0:1, 2차전 3:2)
2009/1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 당시 디에고 밀리토의 맹활약으로 인테르가 빅 이어를 들어 올렸죠. 그랬던 두 팀이 한 시즌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하지만 인테르는 토트넘 홋스퍼의 가레스 베일의 맹활약에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바이에른은 당연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바이에른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1차전, 산 시로에서 인테르는 0:1로 패하며 사람들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듯했습니다. 뮌헨에서 열린 2차전, 바이에른은 2:1로 앞서가며 8강 진출이 눈앞에 왔죠. 하지만 인테르의 뒷심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고란 판데프의 역전골에 힘입어 인테르는 원정 다득점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 '디 마테오 매직'의 시작, '삼각편대'의 나폴리를 꺾다 (2011/12 시즌)
SSC 나폴리 4:5 첼시 FC (1차전 3:1, 2차전 1:4)
2011/12 시즌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첼시, 하지만 첼시는 몇 시즌 간 유례없었던 부진을 겪게 됩니다. 힘겹게 챔스 토너먼트에 올라선 첼시의 상대는 매서운 공격진을 보유한 나폴리였죠. 에딘손 카바니, 에세키엘 라베치, 마렉 함식이 건재했던 나폴리는 홈에서 1차전을 3:1로 승리했습니다.
첼시는 보아스 감독의 경질을 단행했죠. 그리고 맞이한 2차전, 첼시는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각 포지션의 기둥이었던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가 모두 득점하며 3:1을 만들었고, 연장전까지 경기를 끌어갔습니다. 그리고 연장에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결승골로 8강에 진출합니다. 첼시의 창단 첫 챔스 우승의 시작은 바로 이 경기에서부터였습니다.
3. "형이 왜 여기서 나가..?" 퍼거슨의 마지막 챔스, 16강에서 멈추다 (2012/13 시즌)
레알 마드리드 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차전 1:1, 2차전 2:1)
맨유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시즌, 난적 레알을 16강에서 마주하게 됐습니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한 이후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로도 주목받았죠. 1차전에서는 바로 그 호날두가 매우 높은 타점으로 헤딩골을 득점했습니다만, 맨유도 선전하며 1:1 무승부를 거둡니다.
그리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차전, 세르히오 라모스의 자책골로 맨유가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루이스 나니가 치명적인 파울을 범했고, 결국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맙니다. 퍼거슨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일어날 정도로 격분했고, 레알은 루카 모드리치와 호날두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4. 판 페르시의 '마지막 불꽃', 극적인 역전으로 8강에 진출한 맨유 (2013/14 시즌)
올림피아코스 FC 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차전 2:0, 2차전 0:3)
퍼거슨의 빈 자리는 너무나도 컸습니다.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부임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됐죠. 2년 전 첼시가 그랬던 것처럼 맨유도 리그와 챔스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립니다. 결국, 16강 1차전에서 '그리스 챔피언' 올림피아코스에 2:0으로 패하며 최악의 상황에 부닥쳤죠.
하지만 난세의 영웅은 언제나 나타나는 법. 두 시즌 연속 EPL 득점왕에 오른 로빈 판 페르시가 맨유의 해결사가 되었습니다. 전반에 2골, 그리고 후반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득점하며 해트트릭을 완성, 극적인 역전에 성공합니다.
5. "이번엔 물러서지 않는다" 직전 시즌 복수에 성공한 PSG (2014/15 시즌)
파리 생제르맹 3(AG):3 첼시 FC (1차전 1:1, 2차전 2:2)
2013/14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만났던 두 팀. 당시 첼시가 뎀바 바의 극적인 골로 4강에 진출했었죠. 하지만 PSG에 복수의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왔습니다. 2014/15 시즌 16강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죠. 1차전은 원정팀 첼시가 선전했습니다. 1:1 무승부를 거두며 PSG는 아쉬움을 남겼죠.
그리고 런던에서 펼쳐진 2차전, PSG는 최악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주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른 시간에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한 것이죠. 하지만 파리에는 '센터백 듀오'가 있었습니다. 다비드 루이스와 티아고 실바의 두 골로 연장 접전 끝에 첼시를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6. '알리안츠 극장'을 연출한 바이에른, 난적 유벤투스 꺾고 8강 진출 (2015/16 시즌)
유벤투스 FC 4:6 바이에른 뮌헨 (1차전 2:2, 2차전 2:4)
각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유벤투스와 바이에른이 16강부터 만났습니다. 1차전에서는 서로 두 골씩을 주고받으며 2:2 무승부로 종료됐고, 바이에른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죠.
그러나 2차전은 달랐습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뮌헨을 철저히 분석, 수비 약점을 공략하며 원정에서 2골을 넣고 앞서갔습니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의 교체에 모든 것이 뒤집혔습니다. 후반에 투입된 티아고 알칸타라와 킹슬리 코망이 맹활약한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와 뮐러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접전 끝에 티아고의 결승골이 터지며 경기를 뒤집어버렸습니다.
7. '캄프 누의 기적' 역사상 최초로 4골 차를 뒤집은 바르사 (2016/17 시즌)
파리 생제르맹 5:6 FC 바르셀로나 (1차전 4:0. 2차전 1:6)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바르사는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챔스 16강 맞상대는 만만치 않은 PSG, 결국 파리에서의 1차전을 4:0으로 대패하고 맙니다. 당시 파리의 8강 진출을 의심하던 사람은 거의 없었죠.
하지만, 2차전 바르사는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전반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던 바르사는 기어이 한 골, 두 골을 넣으며 추격했습니다. 비록 경기 중반 카바니의 골로 바르사의 맥이 완전히 끊기는 듯했으나, 네이마르가 맹활약하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죠. 결국, 세르지 로베르토의 극장골로 바르사가 극적인 8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