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수문장을 향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경쟁의 주인공은 바로 비셀 고베의 김승규와 대구FC의 조현우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두 사람은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며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 감독의 눈도장을 먼저 받은 선수는 김승규였다. 김승규는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에 선발 출전해 무실점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진출에 공헌했다. 이후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 11월 A매치 주간에 꾸준히 골문을 지키며 주전 골리로 낙점받는 듯했다.
그러나 11월 콜롬비아전 이후 훈련에서 부상을 당하며 반전이 일어났다. 김승규의 출전이 어려워지자 기회는 조현우에게 돌아갔다. 세르비아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는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팬들과 여론의 호평을 받았다. 신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은 조현우는 2017 EAAF E-1 챔피언십에서 2경기를 뛰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뛰어난 경기력으로 대회 최우수 골키퍼 상을 받은 것은 덤이었다. 대표팀은 이후 둘을 치열하게 경쟁시키고 있다. 터키 전지훈련에서 조현우가 몰도바전 선발로, 김승규는 자메이카와 라트비아전 선발로 나섰다.
김승규는 2013년부터 대표팀에 소집됐다. 2015년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부터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김승규는 대부분 예선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큰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이 장점이다. 또한, 각종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페널티킥 방어 능력이 뛰어나다.
조현우는 K리그 활약상을 바탕으로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A매치 경험은 얼마 되지 않지만 뛰어난 반사신경과 긴 팔, 다리를 이용한 선방 능력이 돋보인다. 또한,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수비진 리딩에 능하다.
각기 다른 장점이 있는 수문장들이고 둘 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신태용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실전으로 발을 맞춰볼 기회가 4번 정도만 남아있다는 점에서 빨리 주전 골리를 낙점해야 할 것이다. 수비진과 호흡을 한 번이라도 더 맞춰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가올 러시아월드컵에서 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문장으로 경기장을 누비게 될까? 신태용 감독의 복심을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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