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가 일제히 토너먼트 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잉글랜드는 이번 주말 FA컵 일정이 펼쳐진다.
어느덧 단 열여섯 팀만 살아남은 가운데, 8강에서는 하부리그 팀들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현재 레스터 시티와 첼시 FC가 8강에 진출한 가운데, 남아있는 프리미어리그 이외의 구단은 셰필드 웬즈데이 FC(2부리그)와 로치데일 AFC, 위건 애슬레틱(이상 3부리그), 그리고 코벤트리 시티 FC(4부리그)까지 네 팀이다.
그런데 네 팀 모두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상대하게 됐다. 셰필드 웬즈데이는 스완지 시티를, 로치데일과 위건은 토트넘과 맨시티를 상대한다. 이번 시즌 최고의 이변을 거듭하고 있는 코벤트리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한다. 물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EPL 팀들끼리 대진이 성사된 경기도 있다. 하나는 이번 16강에서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 사우샘프턴 FC의 경기이다. 두 팀 모두 리그에서 갈 길이 바쁘다. WBA는 리그 최하위로 강등이 유력하고, 사우샘프턴은 승점 차가 적긴 하지만 18위로 강등권에 쳐졌다. 과연 어느 팀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경기다.
나머지 하나는 허더즈필드 타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이다. 허더즈필드는 강등권 언저리인 리그 17위지만 맨유는 리그 2위로, 두 팀 간의 격차는 뚜렷하다. 다만 맨유의 이번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준 팀이 바로 허더즈필드였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복수에 성공했지만, 허더즈필드의 홈에선 또 다른 경기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위건과 맨시티의 맞대결도 의미가 있다. 이미 몇 시즌이 지났지만, 2012/13 시즌 FA컵 결승에서 만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맨시티는 위건의 팀 역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를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맨시티는 심지어 그다음 시즌에도 FA컵에서 위건에 발목을 잡히는 굴욕을 당했다. 맨시티는 이번 FA컵에서 ‘위건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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