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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티 “레알 감독? 난 준비됐다”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레알 마드리드 후베닐 A의 호세 마리아 구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1군 감독직에 공개적 관심을 표했다.

 

이번 시즌 지네딘 지단 감독은 레알에 부임한 이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실상 리그 우승은 물 건너갔고 코파 델 레이 8강에서 CD 레가네스에 패해 탈락했다.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 남아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

 

이런 까닭에 다수의 언론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단이 떠나고 토트넘 홋스퍼 FC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독일 국가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등이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리라 예상한다.

 

그러나 이 두 사람과 달리 선수 시절 레알에서 ‘갈락티코 1기’ 멤버로 활동했던 구티는 팬들의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다. 구티는 라울 곤잘레스와 함께 레알 유소년 선수 출신으로 10년 넘게 레알에서 뛰었다. 은퇴 이후 후베닐 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레알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영국의 도박 회사 ‘윌리엄 힐’이 후원하는 행사에 참여한 구티는 ‘아스’와 ‘엘 치링기토’를 비롯한 다수의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했다. 그 자리에서 구티는 “만약 구단이 내게 1군 감독을 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다면 나는 ‘네’라고 답할 것”이라고 운을 뗀 이후 “이 기회를 왜 놓치겠는가”라면서 자신의 꿈은 1군 감독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단은 훌륭한 인물이다. 우리는 지단이 최근 몇 년 동안 어떤 업적을 이루었는지 평가해야 한다”며 당장 자신에게 1군 감독으로 부임할 기회가 오지 않기를 빌었다.

 

구티는 측면을 활용한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지단처럼 크로스 전술을 고집하지 않는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FC의 과르디올라처럼 변화를 중시하고 유기적인 성향이 있다.

 

하지만 최대 강점은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능력이다. 이번 시즌 후베닐 A에는 빅토르 추스트와 세사르 헤라베르트, 마르틴 칼데론, 안토니오 블란코, 미겔 바에사 등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해 있는데, 이들 모두 구티 밑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추스트와 칼데론, 블란코가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마르카’를 비롯한 다수의 스페인 언론으로부터 ‘새로운 황금 세대’라는 극찬을 받았다. 만약 구티가 레알의 1군 감독이 된다면, 과거 FC 바르셀로나의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페드로 로드리게스처럼 이들 중 일부가 1군에 승격해 기회를 잡을 듯하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