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대한민국이 터키 전지훈련 중 마지막 평가전인 라트비아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슈팅 수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고 김진수, 정승현, 김민재, 고요한이 포백을 구성했다. 이승기와 이찬동, 정우영, 이재성이 중원을 책임졌다. 최전방에는 2012년 울산 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우승을 이끈 철퇴 듀오 이근호와 김신욱이 출전했다.
라트비아의 수비지향적 전술에 맞춰, 한국은 전반부터 활발하게 공격에 임했다. 측면 돌파를 적극적으로 시도해 중앙의 김신욱을 겨냥한 크로스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다. 3선 간 간격 유지를 통해 촘촘하게 라인을 형성한 것도 눈에 띄었다.
김진수와 이승기가 위치한 왼쪽 측면 위주로 전반 초반 돌파를 시도하고 크로스를 많이 올렸지만 상대 수비나 골키퍼에 많이 막혔다.
전반 9분, 이승기가 왼쪽에서 공을 잡고 빈 공간에 있는 이재성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재성은 쇄도하며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를 맞고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세컨드볼을 노리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맞고 나갔다.
한국은 이후에도 주도권을 쥐고 라트비아를 공략했다. 전반 12분, 김진수가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온 후 김신욱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김신욱의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5분, 김진수가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왼쪽 측면에서 실마리를 못 찾자 한국은 오른쪽으로 공격의 무게를 옮겼다. 전반 18분, 고요한과 이재성이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며 전진했다. 이재성은 침투하는 공한을 향해 로빙 패스를 전달했고 고요한은 이를 크로스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라트비아는 한국의 실수를 노리거나, 뒷공간을 활용한 역습을 노렸다. 전반 29분 한국의 중원에서 백패스가 위험하게 들어가며 위기를 맞이할 뻔 했으나 김진수가 잘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계속 공격을 주도하던 한국은 전반 32분 이승기의 코너킥을 김신욱이 백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취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4분, 좋은 역습 찬스를 맞이했지만 이재성이 미끄러지며 아쉽게 기회가 무산됐다.
투톱으로 나온 이근호는 우측면으로 활발하게 빠지면서 측면 플레이를 돕고,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공간을 만들었다.
이근호는 전반 36분, 김진수의 땅볼 크로스를 침투를 통해 잡은 후 터닝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5분, 우측면에서 이재성이 정우영과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논스톱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강타했다. 그렇게 전반전은 1:0으로 끝났다.
한국은 전반전 동안 중앙에 많은 선수가 밀집된 라트비아를 효율적으로 뚫어내지 못했다. 많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에게 많이 걸렸다. 또한, 라트비아 선수들은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한국 선수들의 볼 소유를 방해했다.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한 한국은 후반 6분, 상대 실수를 틈타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라트비아의 수비가 잘 걷어냈고 곧바로 역습을 허용했다. 라트비아는 박스 근처까지 접근한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승규 골키퍼가 손끝으로 가까스로 쳐냈다.
후반전에도 주도권은 한국의 몫이었다. 후반 16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침투하면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는 한국은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노렸다. 정우영과 김성준, 김진수와 홍철을 교체하며 변화를 감행했다.
홍철은 교체 투입 직후 정확하고 빠른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끊임없이 공급하며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22분과 23분, 왼쪽에서 김신욱을 겨냥한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둘다 아쉽게 빗나갔다.
김성준 역시 중거리 슈팅을 통해 라트비아의 밀집 수비를 파훼하고자 노력했다. 후반 26분, 28분 공격 과정에서 흐른 세컨드 볼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 내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던 이재성은 후반 33분 양 팀 통틀어 가장 뛰어난 패스를 찔러줬다. 침투하는 이근호를 보고 1:1을 만들어주는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공을 받은 이근호는 골키퍼를 제치려다 골키퍼에 걸리며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이후 공격을 주도했지만 라트비아의 밀집 수비에 번번이 걸리며 좋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44분, 이찬동과 손준호, 이근호와 김승대, 고요한과 김태환, 이승기와 진성욱을 교체하며 체력 안배와 동시에 추가 골을 노렸다.
후반 47분, 홍철이 공을 탈취한 후 손준호에게 패스했다. 손준호는 전방을 향해 침투하는 진성욱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진성욱은 1:1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빠르게 각을 좁히러 나온 골키퍼에게 막히며 한국은 추가 골의 기회를 날렸다.
그렇게 경기는 1:0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무려 17개의 슈팅 중 단 한 골만을 기록했다. 주도권을 잡았던 만큼 아쉬운 결과였다. 라트비아는 한국의 공세 속에도 단단한 수비로 추가 실점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은 터키 전지훈련 연습경기를 3경기 2승 1무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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