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협회 제소까지 불사하며 치열하게 맞섰던 두 팀이 또다시 만났다.
홈팀 RCD 에스파뇰은 산뜻하게 연초 일정을 시작했지만 최근 공식전 3연패를 당했다. 리그 순위도 15위까지 처지며 강등권의 위협을 받고 있다. 국왕컵도 8강에서 좌절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 될 위기다. 하필 에스파뇰을 탈락시킨 팀이 FC 바르셀로나다. 에스파뇰이 어느 때보다 비장하게 경기에 나설 것이다.
원정팀 바르사는 이번 시즌 최고의 팀으로 뽑혀도 손색이 없다. 유럽 5대 리그에서 유일한 무패 팀이고, 모든 대회 통틀어 단 1패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59골을 득점하면서 단 10골만 실점했다. 물론, 상대가 에스파뇰이라고 방심할 이유는 전혀 없다. 엄청난 라이벌이기도 하고, 바르사의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에스파뇰이기 때문이다. 바르사도 복수의 칼을 제대로 갈았다.
에스파뇰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파블로 피아티, 디다치 빌라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다만 경기에 나설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르사는 오스만 뎀벨레가 부상으로 빠지고 토마스 베르마엘렌, 안드레 고메스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 하지만 사무엘 움티티가 복귀해 시즌 내내 걱정이었던 중앙 수비 문제는 한 시름 놓았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리그에서는 바르사가 5:0으로 에스파뇰을 대파했지만, 국왕컵 8강에선 팽팽하게 맞섰다. 앞서 언급했듯 에스파뇰이 홈에서 펼쳐진 국왕컵 8강 1차전을 1:0으로 승리하며 바르사의 시즌 첫 패를 안긴 바 있다. 게다가 에스파뇰이 국왕컵 이후 바르사를 협회에 제소하며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달아올랐다.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에스파뇰은 바르사의 리그 무패까지 깰 수 있을까?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5일 새벽 0시 15분,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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