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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사학 아스널고’ 빅클럽으로 떠난 아스널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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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잉글랜드의 명문, 아스널 FC는 아르센 벵거 감독 부임 후 역사상 유일한 EPL 무패 우승을 포함, 세 차례의 리그 우승을 달성합니다.

 

하지만 핵심 선수들의 이탈도 잦았습니다. 이에 "아스널은 빅클럽 진학을 보장하는 명문사학"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요. 알렉시스 산체스의 '탈 아스널'을 기념하며, 오늘은 아스널고 졸업생들을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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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넬카, '저니맨' 여정을 시작하다 (1999년 7월, 당시 19세)
to 레알 마드리드, 이적료: 3,500만 유로(약 458억 원)

 

오늘 뉴스에서 소개해드릴 첫 번째 선수, 니콜라스 아넬카입니다. 아넬카는 무결점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아스널의 기대주였습니다. 레알이 당시로써는 꽤 큰 금액의 이적료를 지급했는데, 아넬카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죠.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아넬카는 레알에서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한 시즌 만에 고국 팀 파리 생제르맹으로 복귀합니다.

2. '왼발 듀오' 오베르마스&프티, 캄프 누로 떠나다 (2000년 7월, 당시 26세, 29세)
to FC 바르셀로나, 이적료: 오베르마스 - 4,000만 유로(약 524억 원) / 프티 - 1,500만 유로(약 196억 원)

 

자국 대표팀과 아스널에서 맹활약하던 스타 플레이어 마크 오베르마스와 엠마뉴엘 프티.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흔들어놓던 오베르마스와 중원의 살림꾼인 프티는 바르사의 새로운 해결사들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베르마스는 부상으로 인한 급격한 기량 저하, 프티는 너무 많은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바르사 정착에 실패하고 맙니다.

3. 비에이라, 이탈리아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 (2005년 7월, 당시 28세)
to 유벤투스 FC,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62억 원)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정석', 아스널 중원의 핵심이던 파트리크 비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합니다. 마침 비에이라의 나이가 서른에 가까워지자, 비싼 이적료를 받아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아스널 구단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죠. 비에이라는 순조롭게 유벤투스로 이적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칼치오폴리 사태로 유벤투스가 강등당하자 비에이라는 인터 밀란으로 떠나야 했으며, 이후 맨체스터 시티에서 커리어를 마쳤습니다.

4. 애슐리 콜, 라이벌 첼시의 유니폼을 입다 (2006년 8월, 당시 25세)
to 첼시 FC, 이적료: 740만 유로(약 97억 원) + 윌리엄 갈라스 (스왑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평가받는 콜. 하지만 첼시로 이적할 당시 콜이 보여준 행보는 최고답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주급 인상을 요구하며 대놓고 아스널을 비난하던 콜은 결국 '부자구단' 첼시로 이적해 소원을 이룹니다. 분노에 찬 아스널 팬들은 그를 캐슐리(Cashley) 콜이라고 부르며 경기마다 야유를 퍼부었죠. 콜이 빠진 이후 아스널은 나초 몬레알이 나타나기 전까지 확실한 왼쪽 풀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5. '런던의 왕' 앙리, 빅 이어를 들어 올리러 바르사로 향하다 (2007년 7월, 당시 29세)
to FC 바르셀로나, 이적료: 2,400만 유로(약 314억 원)

 

아스널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득점한 '킹' 티에리 앙리는 빅 이어를 들어 올리기 위해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스널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신축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더 이상 앙리의 꿈을 이뤄주기 힘든 상황이었죠. 양쪽 모두에 아쉬운 일이었지만, 앙리는 결국 바르사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소원을 이뤘습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앙리는 짧게나마 아스널에 다시 돌아와 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6. 흘렙, 축구 인생을 바꿔놓은 이적을 단행하다 (2008년 7월, 당시 26세)
to FC 바르셀로나, 이적료: 1,700만 유로(약 222억 원)

 

세스크 파브레가스, 토마시 로시츠키, 마티유 플라미니와 함께 '4중주 아스널'을 이끈 드리블러인 알렉산더 흘렙도 바르사로 이적하게 됩니다. 그는 바르사 중원에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함께 창조력을 불어넣을 자원으로 평가받았죠. 하지만 흘렙은 전혀 바르사 축구에 녹아들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과거의 기량마저 잃어버리고 맙니다. 혜성같이 나타난 벨라루스의 '하얀 늑대'는 그렇게 불꽃같이 사라졌습니다.

7. '세스갱 리더' 파브레가스, 8년 만에 원소속팀으로 귀환 (2011년 8월, 당시 23세)
to FC 바르셀로나, 이적료: 3,400만 유로(약 445억 원)

 

티에리 앙리마저 떠난 아스널, 하지만 우려와 달리 탄탄한 중원을 축으로 패싱 게임을 즐기는 팀이 됩니다. 속칭 '벵거볼'로 불린 이 전술의 핵심,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의 새로운 아이콘이었죠. 하지만 이런 파브레가스를 바르사가 호시탐탐 노렸습니다. 결국 계속된 무관에 지친 파브레가스는 대표팀 친구들도 있고, 우승도 자주 할 수 있는 바르사로 이적합니다. 파브레가스는 이후 잉글랜드로 다시 복귀했지만,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8. 판 페르시,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를 외쳤다" 선언 (2012년 8월, 당시 28세)
to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료: 3,070만 유로(약 403억 원)

 

호쾌한 왼발 슈팅을 가진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는 아스널의 또 다른 핵심 선수였습니다. 비록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지만 경기에 출전만하면 좋은 활약을 하던 선수였죠. 그리고 2011/12 시즌에 마침내 건강한 모습으로 한 시즌을 소화하며 득점왕에 오릅니다. 아스널 팬들은 이제야 판 페르시의 전성기를 볼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놀랍게도 판 페르시는 올드 트래포드로 떠나버렸습니다. 판 페르시는 꿈에 그리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아스널 팬들은 판 페르시를 역적 취급했죠.

9. 베르마엘렌, '아스날 주장=이적' 공식을 또 증명해 보이다 (2014년 8월, 당시 28세)
to FC 바르셀로나, 이적료: 1,900만 유로(약 249억 원)

 

앞서 살펴본 선수들 중 비에이라, 앙리, 파브레가스, 반 페르시와 토마스 베르마엘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아스널의 주장을 맡았다는 것, 두 번째는 빅 클럽으로 떠났다는 것입니다. 측면 수비와 중앙 수비를 오가며 아스널 수비의 핵심으로 떠오른 베르마엘렌도 결국 트로피가 간절했던지 바르사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적 후 바르사에서의 첫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며 원 없이 트로피를 들었습니다. 다만, 부상으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10. 산체스, 피아노 선율과 함께 (2018년 1월, 현재 29세)
to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료: 헨리크 미키타리안 (스왑딜)

 

베르마엘렌 이후 잠잠하던 아스널 선수들의 이적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알렉시스 산체스로 보입니다. 영국의 'BBC' 등 다수의 언론이 맨유의 미키타리안과 1:1 스왑딜이 확정되었으며, 돌아오는 주중에 메디컬 테스트가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아스널은 또 핵심 선수를 라이벌 구단에 내주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번 기사에서 언급한 선수들 이외에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엠마뉴엘 아데바요르와 같은 선수도 아스널을 떠나 빅클럽으로 이적했습니다.

 

벌써 리그 우승을 달성한 지 열네 시즌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트로피와 멀어만 보입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자료 출처=transfermar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