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전북 현대의 이용, 부활해야만 전북과 대표팀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이용은 2010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5년 상주 상무에 입대하기 전까지 143경기 1골 14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2년 울산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패 우승을 거둘 때 주전 포백으로 활약했다.
상주 상무로 군 복무를 위해 떠나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56경기 2골 6도움을 기록하며 2015시즌 승격과 2016시즌 창단 최초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상주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킥을 앞세워 전담 키커로 나서 프리킥 골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킥 감각을 과시했다.
전역 이후 2017시즌을 앞두고 이재성과 함께 전북의 이종호, 김창수, 최규백과 2:3 트레이드를 통해 전북으로 향했다. 최강희 감독이 오래도록 노렸던 자원이었기 때문에 전북에서 다시 한번 도약이 예상됐다. 그러나 스포츠 탈장을 겪으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용은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회복이 잘 되고 있다 밝히며 다음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이용의 부활은 전북을 위해서도, 대표팀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전북은 2018시즌 K리그에서 그 어떤 팀도 달성하지 못한 트레블(리그, FA컵, ACL 우승)을 정조준한다. 트레블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블 스쿼드 운용이 필수다. 현재 전북은 전 포지션에 걸쳐 두터운 스쿼드를 갖추고 있다. 이용의 주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도 원클럽맨 최철순과 이용의 경쟁 체제다.
최철순과 이용은 서로 다른 장점이 있다. 최철순은 수비력에 강점을 지닌다. ‘최투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상대를 끈질기게 마크하며 강력한 대인방어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 에이스를 밀착 마크해야 할 때 ‘최철순 시프트’를 가동한다. 2016 ACL 결승전 때 알 아인의 에이스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최철순이 완벽하게 봉쇄했고 전북은 ACL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용은 최철순과 달리 공격에 강점을 지닌다. 빠른 오버래핑 및 복귀와 오른발 러닝 크로스가 장점이다. 또한,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공격수들에게 질 좋은 패스를 공급한다. 공격의 속도를 살릴 수 있는 얼리 크로스도 강점이다. 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나설 수도 있다.
둘은 서로 다른 장점이 있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선수 기용이 가능하다. 이용이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적인 폼을 보여줘야 최강희 감독의 선수 가용 폭이 넓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오른쪽 풀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표팀에도 이용은 필요한 존재다.
이용은 2013년 처음 대표팀에 선발돼 2013 동아시안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이후에도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하며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부상 이후 재활에 전념하며 대표팀과 멀어졌다.
현재 대표팀은 풀백에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왼쪽 풀백은 김진수, 김민우가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며 한시름 덜었지만, 오른쪽 풀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특히 오른쪽 풀백들의 낮은 공격 기여도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현재 대표팀은 오른쪽 풀백으로 최철순, 고요한을 꾸준히 선발하며 실험하고 있다. 최철순은 수비 안정감은 뛰어나나 공격 상황에서 부정확한 크로스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 고요한은 4백보다 3백에 적합하다. 또한, 상황에 따라 변칙적인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만 보긴 어렵다.
고요한과 최철순의 단점을 모두 상쇄시킬 장점이 있는 이가 이용이다. 이용은 최철순과 고요한보다 공격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정확한 크로스와 공격 기여는 이용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용이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해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대표팀 오른쪽 풀백 문제 해결의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용은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내고 2018년 부활의 찬가를 부를 수 있을까.
[사진 출처=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