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 트라이브=정미현 기자] 세상이 변하고 있다. 축구계도 예외는 아니다. 페미니즘의 볼모지,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침내 여성 관중의 경기 입장을 허가했다.
이슬람교의 발상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남녀평등과는 거리가 먼 나라다. 2018년인 현재까지도 남성 보호자의 허가 없이는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다. 생명의 위협도 있다. 여아 살해 및 명예 살인이 합법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다행스럽게도, 지난 6월 32세의 젊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가 왕세자의 자리에 올랐다. 사회 및 경제 개혁을 이끌어가고 있는 왕세자는 여성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9월에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개혁의 바람은 스포츠계에도 미쳤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따르는 나라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남녀 합석을 엄격히 금하는 것이 보통이다. 일부 아랍의 축구 경기장에서 여성 관중을 볼 수 없는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성차별에 반(反)하는 왕세자는 지난 10월, 여성에게도 경기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2018년 1월 12일(현지 시각), 드디어 여성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강호 알 알리와 알 바틴의 경기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스포츠계는 물론, 여성학계에서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해당 경기에서는 홈팀 알 알리가 원정팀을 상대로 5:0 승리를 거뒀다.
[사진 출처=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