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뷰=류일한 기자] AC 밀란 전임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밀란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매체 ‘라디오 카피탈’에 출연, 밀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밀란을 외국 자본에 매각한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며 재정 문제로 외국인에게 구단을 매각한 것은 오늘날 축구계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로쏘네리(밀란의 애칭) 팬이다. 밀란은 영원히 내 심장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비록 그들의 시스템이 복통을 유발할 정도로 끔찍하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는 1986년에 밀란을 인수한 이후 30년 넘게 구단주를 역임했다. 구단은 해당 기간 5번의 UEFA 챔피언스 리그와 8번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특히, ‘현대 축구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아리고 사키를 선임하며 축구계의 대혁명을 일으켰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 베를루스코니가 보여준 행보는 실망스러웠다. 이탈리아 총리를 지내는 동안 성 추문을 비롯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밀란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자금을 마련하는 등 구설수가 많았다. 로쏘네리의 팬들마저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결국, 베를루스코니는 작년에 홍콩 자본가인 용홍리에 구단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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